코르사주 2022
Storyline
"코르셋을 벗어던진 영혼의 초상: 시대의 경계를 허문 여성, 엘리자베트 황후의 이야기"
영화 전문 매거진의 수석 에디터로서, 감히 '기념비적인 여성영화'라 칭할 수 있는 마리 크로이처 감독의 신작, <코르사주>를 소개합니다. 2022년 개봉작으로, 근대 유럽의 황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현대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기는 이 작품은 비키 크립스의 압도적인 연기와 독창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코르사주>라는 제목 자체가 몸을 조이는 의복이자 동시에 장식적인 꽃을 의미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시대를 넘어선 여성의 아름다움과 그 뒤에 숨겨진 억압, 그리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1877년 비엔나,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추앙받던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트 황후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접어들며 새로운 위협에 직면합니다. 사회적으로 '노년'이라 불리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은 그저 1킬로그램의 머리 장식을 이고 우아하게 앉아있는 것뿐이죠.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코르셋을 더욱 강하게 조이고, 몸무게를 줄이며, 화려한 외유를 반복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마리 크로이처 감독은 이러한 시대극의 배경 위에 현대적인 발라드를 삽입하고, 초기 형태의 영화를 과감하게 끌어들이는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합니다. 이는 단순히 한 시대의 기록을 넘어,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 그리고 생존'이라는 보편적인 질문에 집중하려는 감독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갑갑한 황실을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며 스스로의 초상을 완성하려는 엘리자베트 황후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코르사주>는 근대의 문턱에서 길을 잃은 인간이자 영혼의 깊은 상처를 입은 한 여성의 기록이자,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영혼의 몸부림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비키 크립스의 경이로운 연기입니다. 그녀는 엘리자베트 황후 역을 맡아 제75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극 중 코르셋을 실제로 착용하며 "진정한 고문 도구 같았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황후의 내면적 고통과 외면적 억압을 완벽하게 재현해냈습니다. <코르사주>는 단순한 전기 영화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여성의 고뇌와 자유를 향한 열망을 파고드는 깊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엔딩의 숨 막히는 레퀴엠 속에서 우리는 문득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가혹한 시선과 사회적 압박에서 자유로운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여성에게 울림을 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아름답고도 슬픈 엘리자베트 황후의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용기와 영감을 얻고 싶은 모든 관객들에게 <코르사주>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