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2023
Storyline
"상실의 계절을 지나, 비로소 마주하는 삶의 온기: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2023년, 깊은 상실의 아픔 속에서 희미한 희망의 빛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김희정 감독의 손길을 거쳐 스크린 위에서 더욱 풍성한 감정의 결을 드러냅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개봉 전부터 평단의 기대를 모았던 이 영화는, 예상치 못한 비극 앞에서 개개인이 감내해야 하는 슬픔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치유의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냅니다. 배우 박하선, 김남희, 전석호, 문우진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앙상블은 이 깊은 드라마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야기는 중학교 교사인 도경(전석호 분)이 물에 빠진 학생 지용을 구하려다 함께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에서 시작됩니다. 남편을 잃은 도경의 아내 명지(박하선 분)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피하고자 낯선 땅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대학 동창 현석(김남희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명지는 선뜻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못한 채 자신의 상실을 홀로 마주해야 하는 고통을 겪습니다. 한편, 같은 사고로 단짝 친구 지용을 잃은 해수(문우진 분)는 깊은 슬픔에 잠겨 전신마비로 병상에 누운 지용의 누나 지은(정민주 분)의 곁을 맴돕니다. 해수는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지은을 북돋으며, 이 두 개의 고통스러운 세계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영화는 이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을 겪어내는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물리적 거리가 아닌 마음의 거리를 통해 서로에게 닿아가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특히 원작 소설에서는 명지의 시선에 집중했지만, 영화에서는 '해수'라는 인물을 추가하여 아이들의 관점에서 상실을 바라보고, 명지와 지은을 연결하는 역할을 부여하며 서사의 폭을 넓혔습니다. 또한, 명지가 머무는 공간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변경하여 쇼팽의 심장이 묻힌 성당이나 바르샤바 봉기 추모 장면 등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그리움과 애도의 정서를 담아냈습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단순히 슬픔을 나열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후 슬픔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는 명지가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시리'에게서 묘한 위안을 받는 장면이나,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상처를 극복해가는 인물들이 결국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연대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배우 박하선은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은 후 슬픔과 상실을 극복해가는 명지의 여정을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로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방식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상실의 고통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는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슬픔을 넘어 삶의 다음 페이지를 열어갈 용기를 얻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깊은 여운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3-07-05
배우 (Cast)
러닝타임
104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인벤트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