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상처 위에 피어난 노래, 이와이 슌지의 마법 같은 위로 '키리에의 노래'

감성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로 오랜 시간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와이 슌지 감독이 신작 '키리에의 노래'로 돌아왔습니다. 2023년 개봉한 이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깊은 상흔을 품고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엮어내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재난을 넘어선 상실과 고통,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노래하는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감성이 이번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을 잃고 말을 잃어버린 소녀 루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루카는 노래를 부를 때만은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죽은 언니의 남자친구였던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분)를 찾아 오사카로 향하지만 끝내 고아원에 이르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루카는 '키리에'라는 이름으로 거리에서 노래하는 뮤지션이 되고, 우연히 옛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분)와 재회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키리에와 잇코는 각자의 아픔을 지닌 채 서로의 삶에 스며들고, 잇코는 키리에의 매니저를 자처하며 그녀를 가수로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기에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의 이야기가 얽히면서, 이 세 인물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하나의 서사로 엮여 나갑니다. 영화는 여러 시간대를 오가는 비선형적인 구성을 통해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상실과 재회를 따라가게 만듭니다.

'키리에의 노래'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장기인 감성적인 연출과 더불어 '음악'이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특히 주인공 키리에 역을 맡은 아이나 디 엔드는 실제 가수로서 영화 속 노래 여섯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캐릭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말을 할 수 없지만 노래로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키리에의 모습은 아이나 디 엔드의 거칠면서도 호소력 짙은 음색과 만나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뜻을 지닌 '키리에'라는 이름처럼, 이 영화는 상처 입은 영혼들을 향한 감독의 따뜻한 위로와 자비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러브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하나와 앨리스' 등 이와이 슌지 감독의 전작들을 사랑했던 관객이라면, 그의 시그니처 감성과 함께 음악이 주는 치유의 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감독판보다 한 시간가량 단축된 일반 개봉판이 다소 간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삶의 질긴 의지와 희망을 노래하며 늦가을 헛헛한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린 타로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3-11-01

러닝타임

2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 아오키 노조무 (음악) 배정길 (애니메이션 감독) 배정길 (원화(키애니메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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