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야 2023
Storyline
초록빛 밤이 드리운, 두 여인의 뜨거운 연대기: 영화 '녹야'
차가운 도시의 불빛 아래, 예측 불가능한 운명에 몸을 맡긴 두 여인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2023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슈아이 감독의 신작 '녹야'는 배우 판빙빙과 이주영이라는 놀라운 조합으로 강렬한 여성 서사를 선보입니다. 전작 '희미한 여름'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피프레시상을 수상하며 섬세한 감정 묘사를 인정받았던 한슈아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여성 로드무비라는 장르를 통해 더욱 대담하고 깊어진 연출력을 증명합니다. 한중 배우의 만남, 한국 올로케이션 촬영, 그리고 홍콩 영화라는 독특한 정체성까지, '녹야'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복합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영화는 인천항 여객터미널 보안 검색대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방인 '진샤'(판빙빙)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남편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돈이 절실했던 그녀 앞에 어느 날, 묘하게 시선을 끄는 '초록머리 여자'(이주영)가 나타납니다. 마약 밀매상의 애인이자 운반책인 초록머리 여자는 진샤와는 전혀 다른 자유롭고 대담한 인물입니다.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곧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이어지고, 진샤는 초록머리 여자와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 속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을 운에 맡기며 거침없이 나아가는 초록머리 여자는 자꾸만 멈춰 서려는 진샤를 이끌며 예측 불가능한 밤을 헤쳐나가게 합니다. 서로 다른 국적, 나이, 성격의 두 여인이 마주한 현실은 경제적 빈곤과 남성 중심 사회에서 오는 폭력이라는 공통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이들은 어둡고 긴 밤을 통과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연대하며 변화를 맞이합니다.
'녹야'는 단순한 버디 무비를 넘어 여성 연대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억압받는 현실 속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구원이자 사건이 되는 두 여인의 관계는 미묘한 성적 긴장감과 깊은 동질감을 오가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판빙빙은 화려한 이미지를 벗고 무채색 옷차림과 가려지지 않은 피부 잡티까지, 극단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진샤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긴 한국어 대사를 소화하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그녀의 연기는 그 자체로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주영 또한 자유분방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지닌 초록머리 여자를 다채로운 표현력으로 그려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서울의 이질적인 공간과 밤의 정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의 느와르적인 미장센은 두 여인의 고독하고도 뜨거운 여정에 깊이를 더합니다. '녹야'는 한국 관객에게는 익숙한 판빙빙의 새로운 얼굴과 이주영과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통해, 연대와 해방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밀도 높게 탐구하며 짙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 '녹야'를 극장에서 직접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92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