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2024
Storyline
미완의 꿈, 불안한 숨결: <아가미>가 파고드는 청춘의 심연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미완의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초상을 그린 영화 <아가미>가 2024년 11월 27일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장편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유승원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단순히 가족 드라마와 미스터리 장르를 넘어, 현대 청년들이 겪는 보편적인 불안감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재혼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자마자 배우의 꿈을 좇아 극단 생활을 시작한 승원(유승원 분)의 삶에서 시작됩니다.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오랜 시간 고군분투하던 그는 7년 만에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극단을 떠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살던 허름한 시골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릴 적 사진이 남아있지만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듯 낡은 집에서, 승원은 TV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고요함 속에 며칠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복 남매인 가현(정가현 분)이 불쑥 승원을 찾아옵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량진으로 떠날 계획인 가현은 홀로 남을 새엄마를 걱정하며 승원에게 그 집으로 돌아가 살 것을 제안하죠.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었던 가현의 말이 맴돌기 시작하면서, 승원의 주변에서는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집 근처 얼어붙은 호수처럼 깊고 차가운 분위기, 마치 이 집에 자신과 가현 외 다른 존재가 있는 듯한 느낌은 승원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이전의 꿈과 가족에 대한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집니다.
영화 <아가미>는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번성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근고지영(根固枝榮)' 액자가 걸린 낡은 집을 배경으로, 가족의 의미와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합니다. 유승원 감독은 이 영화가 '청년 시기에 모두가 겪는 보편적인 불안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듯, 극 중 승원의 미스터리한 경험은 물리적인 현상이라기보다 내면의 불안과 상실감, 그리고 관계의 회복에 대한 심리적 은유에 가깝습니다. 조명을 절제한 어두운 화면과 음악보다는 음향에 가까운 배경음악은 관객을 승원의 불안정한 심리 속으로 깊이 끌어들이며, 때로는 불편하고 불친절하게 느껴질지라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77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안에 청춘의 고뇌와 복잡한 가족 관계,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여정을 밀도 높게 담아낸 <아가미>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감상을 넘어 함께 의미를 나누고 질문을 던질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잔잔하지만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또한 스스로의 '아가미'로 숨 쉬고 있는지 되묻게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가족,드라마,미스터리
개봉일 (Release)
2024-11-27
배우 (Cast)
러닝타임
77분
연령등급
15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