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경계에 선 진실, 카메라에 담긴 저항: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노 베어스>"

이란 영화의 살아있는 거장이자 불굴의 시네아스트,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신작 <노 베어스>는 단순한 영화를 넘어선다. 1995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시작으로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석권하며 이란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그는, 조국으로부터 20년간 영화 제작 금지와 출국 금지라는 가혹한 처벌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멈추지 않았고, <노 베어스>는 이러한 억압 속에서 탄생한 그의 다섯 번째 비밀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2022년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으로, 파나히 감독이 다시 구금되기 직전 완성된 그의 예술혼이 집약된 필생의 역작이다.

영화는 두 가지 이야기를 섬세하게 교차하며 관객을 현실과 허구의 경계로 이끈다. 주인공인 파나히 감독 자신은 이란 국경 인근의 작은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터키에서 진행되는 영화 촬영을 지휘한다. 그가 연출하는 영화 속에서는 유럽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이란인 커플이 위험천만한 국경을 넘으려 하고, 동시에 감독이 머무는 마을에서는 오래된 전통과 인습에 갇혀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또 다른 커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감독은 우연히 찍은 사진 한 장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의심과 갈등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되고, 영화 속 서사와 현실이 예측 불가능하게 얽혀들어 간다. 영화의 제목인 '노 베어스(No Bears)'는 마을 사람들이 낯선 이들이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곰이 있다"는 거짓말을 퍼뜨리는 것에서 유래한다. 이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주입하여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시도이자, 진실을 왜곡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형태의 경계를 은유한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물리적인 제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카메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예술가적 투혼을 <노 베어스>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이란 사회의 부조리와 검열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국경, 전통, 윤리 등 인간을 얽매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경계'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허물며 진실의 의미를 탐구하는 그의 시도는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미학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그가 이 영화를 완성한 직후 다시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은 작품의 메시지에 더욱 큰 울림과 비극성을 더한다. <노 베어스>는 한 예술가의 불굴의 정신과, 그 어떤 억압도 창작의 자유를 막을 수 없다는 강력한 선언이자, 우리 시대에 던지는 용기 있는 질문이다. 영화의 힘과 예술가의 저항 정신을 믿는 모든 관객들에게 <노 베어스>는 반드시 경험해야 할 걸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자파르 파나히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4-01-10

배우 (Cast)
나세르 하셰미

나세르 하셰미

바히드 모바셰리

바히드 모바셰리

바크티야르 판지이

바크티야르 판지이

미나 카바니

미나 카바니

러닝타임

107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이란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자파르 파나히 (각본) 자파르 파나히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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