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여름의 끝자락에서 피어난, 균열하는 소년들의 세계

장병기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은 2025년 여름, 스크린에 잔잔하지만 깊은 파동을 던질 준비를 마쳤습니다. 2024년 여러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으며 옹골진상(대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거머쥐고, 평단으로부터 '아득해진 머리를 부여잡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단순한 성장 드라마의 경계를 넘어섭니다. 이재준, 최현진, 최우록, 고서희 등 젊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혹은 외면했던 유년의 복잡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이야기는 진학을 위해 서울을 떠나 낯선 소도시로 이사 온 초등학생 기준(이재준 분)의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도 잠시, 전학도 가기 전 그의 새 운동화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모든 의심의 시선은 동네에서 이미 소문이 자자한 형제, 영준과 영문에게 향하고, 기준은 이들을 통해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진짜 세계의 이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른들이 정해놓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와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가까워지는 아이들. 그 여름, 아이들의 순수했던 세계는 알 수 없는 균열 속에서 조용히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너가 저 애들하고 같은 줄 알아?”라는 어른의 질문과 “뭐가 다른데요?”라고 되묻는 아이의 목소리는, 과연 우리는 정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이어지죠.


<여름이 지나가면>은 익숙한 성장담의 틀을 빌려, 한국 사회에 만연한 '편법'과 어른들의 욕망이 아이들의 세계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농어촌특별전형이라는 미래를 위해 시골로 향한 기준의 가족처럼, 영화는 신도시 개발 계획 속에서 이득을 쫓는 어른들의 모습과 그 속에서 힘의 논리에 순응하거나 생존을 위해 버둥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데칼코마니처럼 비춥니다. 장병기 감독은 기교 없는 담담한 연출과, 사건과 대사, 감정을 세심하게 조율하여 어린 남자아이들 사이의 긴장과 흠모를 밀도 있게 그려냈습니다. 단순히 '좋은 아이' 신화를 붕괴시키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을 지닌 아이들이 부딪히고 얽히며 겪는 '흔들림'에 집중합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은 스크린을 벗어나 관객 각자의 마음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오는 2025년 7월 9일, 극장에서 이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을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5-07-09

배우 (Cast)
러닝타임

12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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