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2025
Storyline
잔잔한 일상에 던져진 거대한 파문,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진짜 삶의 물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영화 <파문>은 그녀의 전작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스한 힐링 코미디의 외피 아래 숨겨진 날카로운 시선이 더욱 선명해진 드라마다. 2023년 일본 개봉 이후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마침내 2025년 1월 15일 국내 관객들을 찾아오는 이 작품은, 배우 츠츠이 마리코의 깊이 있는 연기를 중심으로 미츠이시 켄, 이소무라 하야토 등 탄탄한 배우진이 삶의 아이러니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일견 평온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들끓는 현대 일본 사회의 모순과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블랙 코미디의 재치와 함께 응축시킨 <파문>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질 것이다.
이야기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졌던 2011년, 홀연히 집을 떠나버린 남편 오사무(미츠이시 켄)와 남겨진 요리코(츠츠이 마리코)로부터 시작된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요리코는 '생명수'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 '녹명회'에 귀의하여 매일 정원을 가꾸고 기도하며 간신히 평온을 되찾은 듯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나 그 잔잔한 수면에 예상치 못한 거대한 돌이 던져진다. 암에 걸린 남편이 갑작스레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오랜 부재 끝에 돌아와 당연하다는 듯 보살핌을 요구하는 남편, 그리고 아들 타쿠야(이소무라 하야토)가 데려온 나이 많고 청각 장애를 가진 여자친구까지, 요리코를 둘러싼 세상은 그녀가 쌓아 올린 견고한 평화를 사정없이 흔들기 시작한다. 종교의 가르침대로 참고 인내하려 하지만, 요리코의 내면에서는 이제까지 억눌렀던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그녀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파문>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 여성에게 강요되는 역할, 신흥 종교의 맹점, 그리고 장애인 차별 등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무겁게만 다루지 않는다. 특유의 기발하고 독특한 유머 감각과 블랙 코미디적 요소는 관객에게 웃음과 동시에 씁쓸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미묘한 균형감을 선사한다. 특히 츠츠이 마리코 배우는 겉으로는 순종적이지만 내면에서 격렬한 파문을 겪는 요리코의 복합적인 감정을 놀랍도록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이 영화를 '심리적 공포와 비극 희극이 어우러진 걸작'으로 완성시킨다. 때로는 답답하게, 때로는 통쾌하게 느껴질 요리코의 선택과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자신의 삶에 드리워진 그림자들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깊은 여운과 함께 유쾌한 반전을 선사하는 <파문>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수작이다.
Details
러닝타임
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