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침묵 속에서 피어난 가장 뜨거운 대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영화라는 매체는 때로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가장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미야케 쇼 감독의 최신작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현재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미야케 쇼 감독은 선천적 청각장애를 지닌 여성 프로 복서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스크린 위에 경이롭게 펼쳐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스포츠 영화의 틀을 넘어, 한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피어나는 끈기와 삶의 리듬, 그리고 소통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걸작입니다.


도쿄의 재개발이 한창인 작은 복싱 체육관, 그곳에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의지를 가진 복서 케이코(키시이 유키노 분)가 있습니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두 귀가 들리지 않지만, 샌드백을 향해 날리는 펀치와 링 위에서의 움직임으로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갑니다. 낡은 체육관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케이코를 유일하게 복서로서 인정해 준 체육관 회장(미우라 토모카즈 분)과의 관계 속에서 케이코는 성장하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인해 그녀의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체육관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고, 회장의 건강까지 악화되면서 케이코는 복싱 너머의 삶과 마주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됩니다. 영화는 챔피언의 영광보다는, 고요한 세계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케이코의 내면의 여정에 깊이 천착합니다. 그녀의 땀과 호흡, 그리고 흔들리는 눈빛 속에서 관객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공감과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그 어떤 복싱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연출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미야케 쇼 감독은 치밀하게 구축된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청각장애인 케이코의 세계를 비장애인 관객에게도 생생하게 전달하며, 춤의 안무처럼 설계된 연습 장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복싱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대화'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감독의 시선은, 펀치 하나하나에 실린 아픔과 분노, 그리고 소통의 열망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주연 키시이 유키노는 이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고 절제된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해냈으며, 그녀는 이 작품으로 제46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제72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인카운터 부문 초청작이자 국내 평단으로부터 '메타스코어 79점,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이 영화는, 스포츠 드라마의 장르적 관습을 뛰어넘어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미야케 쇼 감독의 독보적인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합니다. 2023년 6월 14일 국내 개봉한 이 영화를 통해, 눈부신 침묵 속에서 가장 뜨거운 삶의 리듬을 경험하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미야케 쇼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3-06-14

배우 (Cast)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미야케 쇼 (각본) 츠키나가 유타 (촬영)

Photos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