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리코르디아 2025
Storyline
욕망의 숲, 자비의 미스터리: '미세리코르디아'가 던지는 질문
알랭 기로디 감독의 신작 <미세리코르디아>는 그 이름처럼 '자비'라는 심오한 개념을 탐구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고결한 의미의 자비와는 거리가 먼, 기이하고 매혹적인 세계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2024년 칸 영화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되고 프랑스의 권위 있는 루이 들뤽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클로드 샤브롤과 로베르 브레송의 작품에 비견될 만한 철학적 필름 누아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알랭 기로디 감독 특유의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응축된 이 영화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인간 본연의 욕망과 도덕적 경계를 넘나드는 대담한 시선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야기는 제레미(펠릭스 키실 분)가 제빵업자인 전 상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 마을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고요하던 마을에 그의 등장은 작은 파문을 일으키고, 고인(故人)의 미망인 마르틴(까뜨린느 프로 분)은 제레미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그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권합니다. 낯선 듯 익숙한 과거의 공간, 그리고 옛 친구들과의 재회 속에서 제레미는 내면에 잠재해 있던 청소년기의 욕망과 폭력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숲속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사건은 그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뜻밖에도 마을 신부 필리프(자크 드블레 분)의 도움으로 그는 사건을 은폐하게 됩니다. 어둡고 습한 가을 숲은 평범한 배경을 넘어, 특이한 버섯이 자라고, 몸싸움이 벌어지며, 심지어 시체가 묻히는 원초적이고 미스터리한 무대로 변모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이 모든 사건 속에서 영화는 "사회와 정의에 맞서 '용서'는 대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도덕적 질문을 던집니다.
<미세리코르디아>는 단순히 한 남자의 살인과 은폐를 다루는 스릴러를 넘어, 알랭 기로디 감독이 끊임없이 탐구해 온 인간의 '욕망'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등장인물들은 표면적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각자의 욕망에 충실하며 비이성적이고 때로는 파괴적인 선택을 서슴지 않습니다. 특히 감독은 '자비'를 단순히 용서의 차원을 넘어 모든 도덕적 잣대를 초월해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개념으로 확장하며, 관객에게 불편하면서도 사색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선과 악으로 명확히 나눌 수 없는 모호한 캐릭터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질문하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기로디 감독 특유의 대담하고 도발적인 연출은 때로는 블랙 코미디의 웃음을, 때로는 서늘한 스릴러의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뭅니다.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감독의 독특한 미학이 어우러진 <미세리코르디아>는 올 가을, 당신의 마음에 잊지 못할 질문과 강렬한 잔상을 남길 것입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영화적 경험을 원한다면, 이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자비의 세계로 기꺼이 발걸음을 옮겨보시길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4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