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헤어짐이 선물하는 가장 찬란한 반복: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영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는 2024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최고의 유럽 영화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평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별 파티’라는 도발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소재로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이 작품은, 스페인 특유의 위트와 감성, 그리고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성숙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뒤집는 영리한 전개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의 예술에 대한 감독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해 온 알레(잇사소 아라나)와 알렉스(비토 산스)는 주변에서 ‘완벽한 커플’, ‘사랑의 전설’이라 불리던 이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특별한 결심을 합니다. 바로 "파티는 헤어질 때 한다"는 알레 아버지의 독특한 지론에 따라, 성대한 이별 파티를 열기로 한 것이죠. 9월 22일, 여름의 마지막 날에 열릴 파티를 향해 날짜가 다가올수록 두 사람은 이별을 준비하는 동시에, 그들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기이하면서도 흥미로운 이별 파티 소식에 친구와 가족들은 한결같이 경악하며 "결국 다시 만날 것"이라 예언합니다. 동시에 극 중 영화감독인 알레는 알렉스를 주연으로 한 자신의 영화를 편집하는데, 이 영화는 묘하게도 알레와 알렉스의 현재 관계, 즉 이별 과정을 거울처럼 비춥니다. 영화 속 영화는 단순한 메타적 장치를 넘어, 삶 자체가 예술이며 그 예술로서의 영화가 우리에게 어떤 효용성을 지니는지에 대한 감독의 질문을 던집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는 니체,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부터 베리만, 울만, 큐커, 혹스, 트뤼포 등 수많은 영화 거장들의 이름을 오가며 대화의 향연을 펼칩니다. 이는 단순한 지적 유희가 아니라, 관계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반복적인 패턴을 탐구하는 감독의 치열한 사유를 드러냅니다. 특히 키르케고르의 『반복』을 연상시키는 이 영화의 핵심 주제는 '반복' 속에서 발견되는 의미와 아름다움에 대한 것입니다. 잇사소 아라나와 비토 산스는 공동 각본가로서도 참여하여 캐릭터에 깊이와 진정성을 부여했으며, 미묘한 긴장감과 섬세한 감정선을 탁월하게 연기해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로맨스 클리셰를 영리하게 비틀어, 사랑과 이별에 대한 통념을 깨고 관계의 복합성을 탐구하는 어른들을 위한 '메타 이별 영화'입니다. 극장을 나서는 순간, 당신은 어쩌면 키르케고르의 책을 다시 찾아 읽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관계의 진실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함께, 삶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안겨줄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호나스 트루에바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5-04-23

배우 (Cast)
잇사소 아라나

잇사소 아라나

비토 산스

비토 산스

존 비아르

존 비아르

러닝타임

114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스페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호나스 트루에바 (각본) 호나스 트루에바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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