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브 인터레스트 2024
Storyline
선택적 침묵 속 피어나는 지옥의 꽃: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2023년 작품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홀로코스트를 다루는 그 어떤 영화와도 다른, 충격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관객에게 깊은 사유를 던지는 수작입니다.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국제 장편 영화상과 음향상을 거머쥐며 그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영국 영화 최초로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수상한 기록으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합니다.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3%, 메타크리틱 92점을 기록한 이 영화는 "잔혹한 걸작"이자 "다른 어떤 홀로코스트 드라마와도 다른 충격적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영화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바로 옆에 자리한, 지극히 평온해 보이는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에델) 가족의 '꿈의 왕국'을 따라갑니다. 아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가 정성스레 가꾼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그들의 일상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그러나 이 그림 같은 집의 담장 너머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비극이 벌어지는 아우슈비츠가 존재합니다. 영화는 이 비극적인 참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비명, 기차 소리, 총성, 그리고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연기와 잿빛 하늘 등 소리와 시각적 암시를 통해 수용소의 끔찍한 실체를 관객의 상상 속에 각인시킵니다. 헤트비히가 죽은 유대인들의 옷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컬렉션으로 삼는 모습에서, 악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홀로코스트 가해자들을 '신화적인 악인'이 아닌,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그리며 악의 '일상성'과 '평범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습니다. 감독은 "보이는 영화와 들리는 영화"라는 두 가지 층위를 통해, 관객이 시각적으로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면서도 청각을 통해 참혹한 현실을 체험하게 만듭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뛰어난 사운드 디자인은 침묵의 공포를 극대화하며,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 즉 '관심 영역(The Zone of Interest)' 밖에서 벌어지는 비극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과 방관을 냉철하게 직시하게 합니다. 이 영화는 과거의 비극을 단순한 역사적 사실로 치부하지 않고, "지금 현재의 이야기"로 소환하며 동시대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깊은 여운과 함께 윤리적, 도덕적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당신의 '관심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10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