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계절의 경계를 넘어, 삶의 질문에 답하다: 영화 <여행과 나날>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여행과 나날>은 단순한 드라마 영화를 넘어, 삶의 본질적인 질문과 예술가의 고뇌를 계절의 풍경 속에 섬세하게 녹여낸 수작입니다. 2025년, 제7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전 세계 영화계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6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3회 연속 초청 이력을 지닌 미야케 쇼 감독의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감성적인 영상미가, 일본 만화계 거장 츠게 요시하루의 원작을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심은경, 츠츠미 신이치, 카와이 유미 등 명배우들의 합류는 이 미묘하고도 깊이 있는 이야기에 더욱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여행과 나날>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액자처럼 서로 다른 두 계절의 이야기를 품고 전개됩니다.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것은 작열하는 여름 바다 위, 해변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나츠오’(타카다 만사쿠)와 어딘가 그늘진 분위기의 ‘나기사’(카와이 유미)가 특별한 대화 없이도 자연스레 발걸음을 맞추는 풍경입니다. 태풍 속 바다로 함께 걸어 들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비현실적이면서도 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하죠. 이 여름 이야기는 사실 극 중 각본가 ‘이’(심은경)가 쓴 영화로, 그녀의 슬럼프와 함께 복잡하게 얽힌 내면을 반영합니다. "저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고백처럼, 말과 글에 갇혀버린 듯한 '이'의 방황은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안겨줍니다.


이어 영화는 눈 덮인 겨울 산속, 지도에도 없는 낡은 숙소에 발을 들인 ‘이’의 여정으로 전환됩니다. 이곳에서 그녀는 의욕 없어 보이는 숙소 주인 ‘벤조’(츠츠미 신이치)를 만납니다. 난방도 식사도 변변찮은 황량한 곳이지만, ‘이’는 무심한 ‘벤조’의 태도에 묘하게 이끌립니다. 그리고 폭설이 쏟아지는 어느 밤, 벤조는 아무 말 없이 ‘이’를 눈 내리는 들판으로 이끄는데, 이 미스터리한 동행이 그녀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져올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처럼 <여행과 나날>은 여름과 겨울, 창작과 현실, 만남과 헤어짐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여정을 펼쳐 보입니다.


미야케 쇼 감독은 논리적 서사보다는 인물이 머무는 공간의 공기와 시간의 흐름,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감각을 중요시하는 연출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츠게 요시하루 원작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만나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특히 ‘이’ 역의 심은경 배우는 "이 영화를 통해 영화관에서 여행을 한다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드러냈습니다. 삶이 곧 여행이며, 일상 속에서 뜻밖의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이라는 메시지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탁월한 연출과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여행과 나날>은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감동적인 경험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미야케 쇼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5-12-10

러닝타임

89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사다이 유지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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