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막 1981
Storyline
한국적 한(恨)과 미스터리의 심연을 탐하다: 이두용 감독의 걸작, 피막
1980년, 한국 영화계에 한 편의 강렬한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이두용 감독의 영화 <피막>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선 드라마와 미스터리, 그리고 한국적 샤머니즘과 에로티시즘이 절묘하게 뒤섞인 독보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액션 영화로 이름을 알리던 이두용 감독이 검열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회고했지만,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본선에 진출하여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계에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유지인, 남궁원, 김윤경, 최성호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빚어낸 이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 4K 복원 작업을 거쳐 더욱 선명한 영상미로 재탄생한 <피막>은, 현대 관객들에게도 시대를 초월한 서늘한 전율을 선사할 것입니다.
강 진사의 집안은 장남 성민이 원인 모를 중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자 절박한 상황에 처합니다. 온갖 용한 무당들을 불러 굿을 해보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던 그때, 빼어난 영험함을 지닌 무당 옥화(유지인 분)가 등장합니다. 옥화는 마을 외딴곳에 묻힌 호리병을 찾아내고, 그 안에 갇힌 원혼이 성민의 병의 근원임을 밝혀냅니다. 이에 강 진사 집 사람들은 숨겨왔던 충격적인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20여 년 전, 단명하는 남자들로 인해 청상과부가 넘쳐나던 집안의 둘째 며느리(김윤경 분)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욕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를 해치고 죽음에 이르게 된 며느리는 '피막'이라는 외딴집으로 옮겨집니다. '피막'은 죽음을 앞둔 사람을 격리하던 곳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놓인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피막지기 삼돌(남궁원 분)과의 기이한 인연을 맺게 되면서 예측 불가능한 운명의 소용돌이가 시작되는데… 과연 이 집안을 덮친 저주의 실체는 무엇이며, 옥화는 이 모든 비극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두용 감독의 <피막>은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恨)'과 토속적인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복수, 그리고 과거의 업보가 어떻게 현재를 지배하는지를 섬뜩하게 그려냅니다. 배우 유지인은 도시적이고 지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무녀 옥화 역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으며, 남궁원 또한 기존의 품위 있는 미남 이미지와는 다른 거칠고 비극적인 인물을 탁월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미스터리 구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연출은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입니다. 단순히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가 아닌, 인간 내면의 어둠과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깊이 있는 드라마를 찾는 관객이라면 <피막>은 시대를 넘어선 걸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 독특하고 강렬한 경험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공포(호러),드라마,미스터리
개봉일 (Release)
1981-06-13
배우 (Cast)
러닝타임
93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세경흥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