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벚꽃 날리던 진해에 찾아온 비극, 그리고 희망의 날개 – '외계 우뢰용'의 찬란한 기억"

1987년, 한국 영화계는 독특한 상상력과 도전으로 가득 찬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한가운데, SF, 드라마, 애니메이션이라는 다채로운 장르의 옷을 입고 등장했던 작품이 바로 방순덕 감독의 '외계 우뢰용'입니다. 당시 제작비 절감을 위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하는 시도가 활발했던 80년대 한국 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코미디언 김형곤을 주연으로 내세워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빛바랜 명작이지만, 당시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잠재된 영웅 심리를 자극했던 추억 속 한 페이지로 남아있습니다.

이야기는 평화로운 봄날, 벚꽃이 만개한 진해 군항제에서 시작됩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던 시민들은 난데없이 들이닥친 외계인의 침공으로 일순간 공포에 휩싸입니다. 지구 정복이라는 거대한 야망을 품은 알파 여왕의 지휘 아래, 외계인들은 최박사가 개발 중인 최종 병기 '우뢰용'의 행방을 쫓아 지박사를 고문하기에 이릅니다. 지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뢰용의 마지막 핵심 칩을 구하기 위해 최박사가 고뇌하는 사이, 외계인들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지구는 점차 황폐해져 갑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용란에서 태어나 대가로 엘마성 외계인들의 도움을 받게 된 아란 공주가 예상치 못한 구원의 손길을 내밉니다. 마침내 아란 공주의 반지를 통해 우뢰용의 마지막 칩을 완성한 최박사. 어렵게 탄생한 우뢰용은 그 위용을 드러내며 지구를 위협하던 외계인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지구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옵니다.

‘외계 우뢰용’은 단순히 과거의 B급 감성으로 치부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1980년대 한국 SF 애니메이션이 지녔던 독특한 매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면서도, 당시의 기술적 제약 속에서도 지구를 지키려는 인간의 의지와 예상치 못한 조력자의 등장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제작진의 열정이 엿보입니다. 특히,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연출은 지금 보면 다소 어설프게 느껴질지라도, 당시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비록 2,445명이라는 아쉬운 서울 관객수를 기록했지만, 이 영화는 한국 SF 영화사에 있어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이정표이자, 어린 시절 로봇 영웅을 꿈꾸었던 이들에게는 여전히 따스한 추억으로 기억될 작품입니다. 레트로 감성에 젖어들고 싶거나, 80년대 한국 영화의 기발한 도전을 엿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외계 우뢰용’을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만나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SF,드라마,애니메이션

개봉일 (Release)

1987-08-08

배우 (Cast)
러닝타임

78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해성흥업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