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추억 속 아찔한 날갯짓, '앗싸, 호랑나비' 그 기묘한 매력에 대하여

1989년, 대한민국 가요계는 '호랑나비'라는 이름의 광풍에 휩싸였습니다. 가수 김흥국의 독특한 창법과 춤은 전국을 들썩이게 했고, 그 열기는 스크린으로까지 이어져 동명의 영화 <앗싸, 호랑나비>가 탄생했습니다.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당시 대중문화의 한 단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에게 잊고 있던 아련한 향수와 함께, 시대를 초월하는 기묘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어쩌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하는 숨겨진 보석처럼, <앗싸, 호랑나비>는 삐삐와 워크맨이 지배하던 80년대 말의 공기와 김흥국이라는 아이콘이 만들어낸 독특한 시너지를 경험하게 해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코미디와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넘어, 전설적인 나비를 쫓는다는 기상천외한 설정 속에서 순수한 동심과 예측 불가능한 모험을 그려내며 관객들을 35년 전의 시간 속으로 초대합니다.


영화의 서사는 새로 이사 온 사진사로부터 신비로운 '호랑나비 전설'을 전해 들은 소년 민호랑의 호기심에서 시작됩니다. 민호랑은 전설의 나비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행동대원'을 결성하고, 미지의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여정은 순탄치 않습니다. 전설의 나비를 노리는 또 다른 무리들과 얽히게 되고, 급기야 민호랑을 납치하려는 일당들의 방해 공작에 휘말리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꿈에 그리던 호랑나비를 손에 넣지만, 간사한 꾀에 넘어가 나비를 빼앗기는 위기에 처하죠. 하지만 절망의 순간, 나쁜 무리 속에 있던 한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민호랑을 돕게 됩니다. 나비가 안전한 곳에 머물지 못하면 죽게 될 것이라는 예감에, 아이는 나비를 안전한 곳에 숨기고 홀로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사진사와 재회하며 아이들의 맑은 미소를 사진에 담는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얼핏 단순해 보이는 이 줄거리는 당시 유행하던 강시 영화의 요소까지 가미하는 등 시대적 감성을 곳곳에 녹여내며 그야말로 '아스트랄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비록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30여 명이라는 기록으로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앗싸, 호랑나비>는 80년대 말 한국 영화계의 다양한 시도와 대중문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주연을 맡은 김흥국 특유의 유쾌하고 엉뚱한 매력은 스크린에서도 고스란히 빛을 발하며, 관객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넘어, 순수한 열정과 모험심이 가득했던 그 시절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우리 안의 동심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복잡하고 지친 현대사회 속에서 잠시나마 탈출구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앗싸, 호랑나비>는 가볍고 유쾌한 웃음, 그리고 뜻밖의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80년대의 레트로 감성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혹은 김흥국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기묘하고도 사랑스러운 작품에 기꺼이 몸을 맡겨보시길 권합니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의 날갯짓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89-12-23

배우 (Cast)
러닝타임

88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신라영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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