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엇갈린 운명, 비극을 향한 총성: 잊혀진 스릴러 걸작 '저격자'

1992년, 홍콩 느와르와 스릴러의 황금기가 저물어갈 무렵, 스크린에는 인간의 욕망과 오해가 빚어내는 비극적인 서사 하나가 조용히 걸렸습니다. 바로 고비 감독의 '저격자(Gun And Roses)'입니다. 주연 임달화와 백원방혜가 그려내는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가족 간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오해가 어떻게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지 섬뜩하게 보여줍니다. 과거의 명작들이 재조명받는 시대에, '저격자'는 관객들의 기억 속에 숨겨진 진주 같은 작품으로 다시금 주목받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런던 주재 일본상사에서 근무하는 유능한 여성 사치꼬는 탁월한 능력으로 부장 승진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계약을 이끌어냅니다. 그러나 그녀의 성과는 런던 지사장 나까무라의 공금 횡령이라는 어두운 그림자 아래 놓이고, 결국 프로젝트는 중단이라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때 본사에서는 부다 회장을 파견하는데, 그의 등장은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나까무라는 부다 회장이 자신의 과오를 문책하러 온 것이라 오인하며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그러나 부다 회장의 진짜 목적은 15년 전 헤어진 딸, 바로 사치꼬에게 일본상사를 물려주며 아내와 딸에게 보상하고 가족의 재결합을 이루려는 것이었습니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싹트기 시작합니다. 절박해진 나까무라는 사치꼬의 연인이자 돈이 필요한 화친에게 부다 회장을 살해할 것을 의뢰합니다. 화친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대상이 다름 아닌 연인의 아버지이며, 동시에 가족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해 찾아온 인물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합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과거의 응어리를 풀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순간, 그들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는 비극적인 총성으로 인해 산산조각 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과연 이들의 엇갈린 운명은 어떻게 매듭지어질까요?

'저격자'는 단순한 권선징악의 플롯을 넘어,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와 상황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숨겨진 의도, 엇갈린 오해, 그리고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불러오는 파멸은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임달화가 보여주는 고뇌하는 인물의 모습과 팽팽한 스릴러적 전개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깁니다. 홍콩 영화 특유의 진하고 감성적인 연출과 함께, 예측 불가능한 전개 속에서 인간적인 비극을 만끽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격자'는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인간 본연의 드라마를 통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Deborah Del Prete

장르 (Genre)

스릴러

개봉일 (Release)

1993-11-27

러닝타임

97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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