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 1994
Storyline
과거를 잊지 못하는 자, '증발' 속에 갇히다
1994년, 한국 영화계에 잊을 수 없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한 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거장 신상옥 감독의 영화 '증발'입니다. 납북이라는 개인사의 고난을 겪고 돌아온 신상옥 감독이 선보인 이 작품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과감하게 스크린으로 옮겨내며 개봉 당시부터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문제작입니다.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한 시대의 어두운 이면과 그 속에서 고뇌했던 인물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증발'은 시대를 앞서간 통찰력과 장인의 연출력이 응집된 명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영화는 깊은 밤, 국제공항에 착륙한 의문의 화물기에서 시작됩니다. 외교관용 파우치로 봉인된 견고한 컨테이너 속에는 미국에서 반국가 행위 및 회고록 집필 사건으로 납치된 전직 국가보안부 장관 박진욱(김희라 분)이 실려 있습니다. 그의 무사 귀환을 보고받은 현직 국가보안부 장관 이상규(신성일 분)는 대통령 한성태(조지 타케이 분)로부터 48시간 내에 박진욱을 회유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동시에 남부 항구도시에서는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군대와 탱크가 출동하며 위수령이 선포되는 등 정국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입니다. 특수 감방에 연행된 박진욱에게 이상규는 회고록 집필 중단을 종용하지만, 박진욱은 지난 18년간의 부패한 역사를 참회하는 의미에서 회고록을 써야만 한다며 완강히 거부합니다.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진 감방 안에서, 그는 18년 전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조용히 기억을 되짚어 갑니다. 영화는 이 박진욱의 회고를 통해 5.16 군사정변부터 10.26 사건에 이르는 실존 인물 '김형욱 실종 사건'을 모티브로 한 거대한 정치 미스터리를 그려냅니다.
'증발'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권력의 암투와 배신, 그리고 개인의 신념이 거대한 역사 앞에서 어떻게 흔들리고 부서지는지를 밀도 있게 담아낸 수작입니다. 1994년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지금 보아도 놀라울 만큼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시대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신상옥 감독의 용기 있는 시선은 한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텍스트가 될 것입니다. 현대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을 갖춘다면 영화의 풍부한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영원히 '증발'되지 않을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이 작품을 놓치지 마십시오.
Details
감독 (Director)
야마토 유키 이가시 아야 에다 유카 카토 아야카 사카모토 유카리 린 슈토 타케우치 리사 나츠토 아이미 야마나카 요코 가네코 유리나 히가시 카나에 후쿠다 모모코 야스카와 유카 마츠모토 하나 타마가와 사쿠라
장르 (Genre)
미스터리,범죄
개봉일 (Release)
1994-04-23
러닝타임
11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합동영화(주)
주요 스탭 (Staf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