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분노의 화신, 마닐라를 뒤흔들다: <첩혈남아>"

1990년대 홍콩 액션 영화의 황금기를 수놓았던 수많은 작품 중, 배우 견자단의 초기 필모그래피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1994년에 개봉한 <첩혈남아>입니다. 'Asian Cop: High Voltage'라는 영문 제목처럼 뜨거운 전압이 흐르는 듯한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액션을 넘어,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통해 관객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듭니다. 홍콩과 필리핀을 오가며 펼쳐지는 숨 막히는 추격전과 폭발적인 액션은 당시 홍콩 영화 특유의 거칠고 야성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한 견자단의 젊은 시절, 그의 패기 넘치는 액션 연기를 만끽할 수 있는 <첩혈남아>는 잊혀진 걸작을 발굴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야기는 홍콩 강력계 경찰 장화화(견자단 분)의 비극에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마약 거래 조직의 우두머리 딕(장요양, 로이 청 분)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자, 그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고 맙니다. 장화화는 냉철한 이성을 잃고 증오와 분노에 휩싸여 무자비한 폭력 경찰로 변모합니다. 그의 거침없는 돌발 행동은 상관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결국 딕에게 매수당한 증인을 필리핀으로 호송하는 임무를 빌미로 사실상 그를 홍콩에서 쫓아내듯 보내버립니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에서 증인 쑤첸이 딕의 부하들에게 살해당하면서 장화화는 복수의 실마리를 쫓아 필리핀에 남게 됩니다. 현지 형사 에두와 엮이며 필리핀 경찰 내에서도 끊임없는 마찰을 빚고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아내를 죽인 딕의 정체를 확신한 장화화의 거침없는 추격은 멈출 줄 모릅니다.

<첩혈남아>는 90년대 홍콩 액션 영화의 정수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비록 일부 평단에서는 편집의 아쉬움이나 서브 플롯의 엉성함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영화는 90분 내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강렬한 액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견자단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는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엽문', '플래시포인트' 등 이후 그의 대표작들에서 보여준 절정의 무술 실력과는 또 다른, 당시 젊은 견자단 특유의 거칠고 파괴적인 에너지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그 자체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아내를 향한 복수심에 불타는 한 형사의 고독한 사투는 고전적인 클리셰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감동과 쾌감을 전달합니다. 다소 투박할지라도, 날것 그대로의 액션과 뜨거운 에너지를 가진 홍콩 누아르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첩혈남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금양화

장르 (Genre)

범죄,액션

개봉일 (Release)

1994-11-26

러닝타임

91||9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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