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시간을 베어낸 운명, 그 지극한 귀천의 서사시

1996년, 한국 영화계는 과감한 시도와 새로운 비전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중심에 배우 이경영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귀천도'가 있습니다. 사극의 웅장함, 액션의 역동성, SF의 상상력이 절묘하게 결합된 이 작품은 당시 파격적인 시공간 초월 판타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단순한 장르 영화를 넘어, 시간을 가로지르는 인연과 운명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귀천도'는 여전히 회자될 가치가 있는 특별한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1800년, 조선 정조 재위 마지막 해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황역관은 아시아를 지배할 '대인'의 별자리 귀천성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 조선의 위태로운 운명을 감지합니다. 이에 정조는 비장의 '왕가비전'으로 시간의 문을 열어, 자신의 아이를 잉태한 청연을 피신시켜 조선의 미래를 지키려 합니다. 충직한 호위무사 좌운검과 우운검에게 청연의 호위가 맡겨지지만, 귀천성을 노리던 일본 쇼군의 무사 다다가쓰 역시 수제자 간죠와 하쿠슈를 위시한 자객단을 조선으로 파병하며 운명의 소용돌이가 시작됩니다.
귀천대에서 시간의 문을 열던 순간, 간죠 일행과 맞닥뜨린 좌운검은 청연을 먼저 문 너머로 보낸 뒤, 간죠를 쫓아 175년 후인 1975년 월곶의 염전밭에 당도합니다. 현대에 도착한 청연은 이듬해 딸 도연을 낳고 세상을 떠나고, 좌운검은 도연이 정조의 후예임을 숨긴 채 홀로 그녀를 지키는 고독한 싸움을 이어갑니다. 과거의 그림자는 현재까지 드리워져, 하쿠슈는 청연의 아이를 제거하기 위해 1976년생 남자아이들을 살해하며 좌운검을 끈질기게 추격합니다. 시공을 초월한 거대한 운명 속, 이들의 비극적인 여정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영화 '귀천도'는 1990년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르적 시도와 스케일,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김민종, 이경영 배우의 젊은 시절 강렬한 액션 연기와 김성림 배우의 신비로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경영 감독은 첫 연출작임에도 방대한 서사와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연출가로서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죠. 비록 시대적 한계로 기술적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을 초월한 운명과 사랑, 굳건한 의지를 담아낸 '귀천도'는 한국 영화사의 의미 있는 시도로 기억될 것입니다. 스케일 있는 사극 액션과 예측 불가능한 SF적 상상력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시간을 넘어선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사극,액션,SF

개봉일 (Release)

1996-10-12

배우 (Cast)
러닝타임

94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아브라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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