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운명처럼 스며든, 지독하고 아픈 사랑의 기록: 영화 '지독한 사랑'

1996년 여름, 스크린을 뜨겁게 달궜던 이명세 감독의 멜로드라마 '지독한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강렬한 인상으로 관객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원조 월드스타'로 불리는 배우 강수연과 탄탄한 연기력의 김갑수가 주연을 맡아,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든 금지된 사랑의 비극적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이명세 감독 특유의 탁월한 비주얼 감각이 절정에 달했다는 평을 받으며, 한국 멜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수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시인인 대학교수 영민과, 그의 시평을 썼던 기자 영희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첫눈에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린 두 사람은 세상의 시선과 현실의 벽을 뒤로한 채, 해서는 안 될 사랑을 시작하게 되죠. 영민은 작품 활동을 핑계 삼아 아내와 가족을 떠나 영희와 함께 바닷가 작은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부산 다대포의 한적한 풍경 속에서, 그들은 마치 평범한 부부처럼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닭고기를 뜯어 먹다 말고 키스를 나누거나, 밥상 앞에서 섹스를 하는 등 지독하리만치 뜨거운 사랑을 나눕니다. 누가 설거지를 할 것인지, 어떤 TV 프로그램을 볼 것인지 다투는 소박한 모습부터,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면 말을 잃는 그리움까지, 이들의 사랑은 때론 아기자기하고 때론 처절하게 펼쳐집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독한 사랑도 현실의 높은 벽을 넘어서기는 어렵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영민은 가족들을 의식하기 시작하고, 영희 또한 이 관계가 영원할 수 없음을 직감하며 점차 불안에 휩싸입니다.


'지독한 사랑'은 단순한 불륜을 넘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욕망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명세 감독은 사랑의 불가해한 힘과 끝이 예정된 관계에서 오는 비극적 아름다움을 사물과 육체의 이미지로 구현하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1990년대 한국 멜로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 중 하나로, 당시 9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몬트리올, 토론토, 카이로 영화제에 초청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토론토 영화제에서는 미국 시사 주간지 'TIME'으로부터 아시아 우수 영화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배우 강수연과 김갑수의 뜨겁고 섬세한 연기는 이들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며, 스크린을 압도합니다. 다소 파격적인 주제와 당시의 사회적 관점을 반영한 장면들이 현대의 시선으로는 논쟁적일 수 있으나, 이는 이 영화가 시도했던 인간 본연의 감정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자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단면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가장 아름답고도 잔인한 얼굴을 마주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지독한 사랑'이 선사하는 강렬한 여운에 빠져들 준비를 하십시오. 이 영화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당신의 마음에 지독하게 스며들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명세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6-06-15

러닝타임

106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씨네이천

주요 스탭 (Staff)

이명세 (각본) 이춘연 (제작자) 유인택 (제작자) 정광석 (촬영) 신학성 (조명) 김현 (편집) 송병준 (음악) 오상만 (미술) 이용승 (소품) 이진희 (의상) 조수미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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