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플린트 1997
Storyline
"자유는 가장 추악한 속물까지 보호할 때 빛난다: 래리 플린트, 그 파란만장한 외침"
밀로스 포만 감독의 1996년작 영화 '래리 플린트'는 단순한 한 인물의 전기 영화를 넘어섭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아마데우스' 같은 걸작들을 연출하며 인간의 자유와 사회 시스템 간의 갈등을 날카롭게 포착해온 밀로스 포만 감독이, 이번에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는 거대한 담론을 파격적인 인물 래리 플린트의 삶을 통해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포르노 잡지 발행인이라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인공을 내세워 음란성과 외설의 경계를 허물고, 불편하고 추악해 보일지라도 자유의 본질이 어디까지 확장되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개봉 당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과 골든 글로브 감독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우디 해럴슨, 코트니 러브 등 주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영화는 켄터키 시골 출신의 가난한 래리 플린트(우디 해럴슨 분)가 스트립 클럽을 운영하다 홍보용 뉴스레터 '허슬러'를 발행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시작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클럽 댄서들의 나체 사진으로 가득 찬 이 뉴스레터는 예상 밖의 인기를 얻고, 래리는 도색 잡지의 상업적 가능성을 간파해 전국판 월간지 '허슬러'를 창간하며 섹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동시에 그는 16세의 스트립 댄서 알시아(코트니 러브 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유일한 안식처이자 격정적인 동반자가 됩니다. 그러나 '허슬러'는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특히 재클린 오나시스의 나체 사진을 게재하며 엄청난 성공과 동시에 사회적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오하이오주에서 음란물 간행죄로 기소되면서 시작된 그의 기나긴 법정 싸움은 전국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래리는 보수적인 사회와 도덕주의자들의 맹렬한 공격에 맞서 '표현의 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싸우는 뜻밖의 투사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총격을 받아 하반신 마비가 되는 비극을 겪으면서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법정 다툼을 이어갑니다. “법이 나 같은 쓰레기를 보호한다면 모든 사람을 보호하게 되는 것”이라는 그의 외침은 단순히 포르노 잡지 발행인의 궤변이 아닌, 표현의 자유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를 역설합니다.
‘래리 플린트’는 불편하고 저속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다루지만, 그 안에서 보편적 인권인 ‘표현의 자유’의 가치와 그 경계를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밀로스 포만 감독은 래리 플린트라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인물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그려내며, 그가 추구했던 자유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왜 중요한지를 역설합니다. 우디 해럴슨은 외설과 품위 사이를 오가는 래리 플린트의 다면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고, 코트니 러브 또한 약물 중독과 사랑 사이에서 광기와 연약함을 오가는 알시아의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해 찬사를 받았습니다.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한 변호사 알란 아이삭맨은 이 혼돈 속에서 이성적 목소리를 대변하며 영화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논쟁적인 표현의 자유와 검열의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이 영화는,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사회적 도덕과 개인의 자유가 어디에서 충돌하고 공존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언론계와 법조계에 종사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자유의 가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래리 플린트'는 반드시 봐야 할 명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2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콜럼비아 픽쳐스 코포레이션
주요 스탭 (Staff)
스캇 알렉산더 (각본) 래리 카라스제우스키 (각본) 필립 루셀롯 (촬영) 크리스토퍼 텔러프슨 (편집) 토마스 뉴먼 (음악) 숀 하우스먼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