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스톤 2019
Storyline
얼음과 불의 땅에서 피어난 시린 심장: 영화 <하트스톤>에 부쳐
아이슬란드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은 종종 그 속에 사는 이들의 삶과 감정을 투영하는 거대한 캔버스가 됩니다. 구두문두르 아르나르 구드문드손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하트스톤>(Heartstone)은 바로 그러한 배경 속에서 사춘기 소년들의 가장 순수하고도 격동적인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35관왕 21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고, 특히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퀴어사자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입증했습니다. 감독 본인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이 영화는, 거칠지만 매혹적인 아이슬란드의 풍경만큼이나 강렬한 여운을 선사합니다.
이야기는 아이슬란드의 외딴 어촌 마을에서 여름을 보내는 단짝 친구 토르와 크리스티안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집에서는 누나들에게, 밖에서는 또래들에게 놀림받는 토르를 크리스티안은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주는 수호자 역할을 합니다. 불안정한 가정환경 또한 이 둘을 더욱 끈끈하게 묶어주는 공통분모였죠.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던 이들의 여름은, 토르가 한 소녀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이때부터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토르를 향한 복잡한 감정의 정체를 마주하게 되죠. 드넓은 초원과 산, 호수가 공존하는 아이슬란드의 빼어난 풍경 속에서, 두 소년은 첫 키스, 성(性)과 사랑에 대한 호기심 등 청소년기의 보편적인 관심사들을 공유하며 어른으로 가는 혹독한 통과 의례를 경험합니다. 감독은 클로즈업 샷을 통해 소년들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사랑의 환희와 상실이라는 극과 극의 감정을 동시에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하트스톤>은 단순한 성장 드라마를 넘어, 성적 정체성과 우정, 그리고 가족이라는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개인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냅니다. 특히 스툴라 브란쓰 그로블렌 촬영 감독의 카메라가 담아낸 아이슬란드 대자연의 압도적인 영상미는 영화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소년들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증폭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발더 아이나르손과 블라에 힌릭손 등 젊은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 그리고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관객을 영화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입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사라지는 지점, 그리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의 아프고도 찬란한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혹은 겪고 있을 혼란스러운 성장기를 아이슬란드라는 이국적인 배경 속에서 경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하트스톤>이 선사하는 가슴 시린 아름다움에 기꺼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129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아이슬란드,덴마크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구두문두르 아르나르 구드문드손 (각본) 구두문두르 아르나르 구드문드손 (제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