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 2019
Storyline
"붉은 광장에서 피어난 뜨거운 맹세, 그리고 흩어진 별들의 이야기"
역사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잊혀지거나 지워진 이름들을 발굴하는 것은 언제나 감동적인 일입니다. 김소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바로 그러한 의미 있는 여정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뜨거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스크린 위에 펼쳐 보이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시간은 한국 전쟁의 포화가 한창이던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국에 대한 불타는 열망을 품고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로 유학을 떠난 여덟 명의 북한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정치적 이상향 속에서 조국과 민족의 발전을 염원하며 "붉은 광장에서 뜨거운 죽음을 맞이하자"는 맹세까지 할 정도로 순수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흐루쇼프의 스탈린 비판과 북한 내 '8월 종파사건'을 거치며 김일성 1인 체제를 비판하게 된 이들의 삶은 예기치 못한 격랑에 휩쓸립니다. 당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집단 망명을 선언한 그들의 여정은 시베리아, 무르만스크, 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망명객으로서 이국땅을 떠돌며 이들은 '국가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하며 굴곡진 삶을 살아가야 했습니다.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바로 이 '모스크바 8진(혹은 10진)'이라 불리는 북한 유학생들의 숨겨진 역사를 조명합니다. 감독은 김종훈 촬영감독과 생전에 진행된 최국인 감독의 인터뷰, 그리고 한대용 작가의 미망인 지나이다 이바노브나의 회고를 통해 이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자료 화면과 재현이 적절히 어우러져 한 시대의 비극 속에서 피어난 인간적인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것을 넘어, '망명 3부작'의 마지막 작품답게 디아스포라와 정체성, 그리고 역사 속에서 잊힌 진실에 대한 깊은 사유를 던집니다. 객관적 역사 기록이 채 담지 못했던 개인들의 고통과 우정, 그리고 시대적 아픔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되살려내는 감독의 시선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함께 우리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역사의 행간에 숨겨진 인간적인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8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822 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