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2020
Storyline
낡은 묘를 넘어, 새 시대를 마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영화 '이장'
여기, 우리 시대의 가족 풍경을 가장 유쾌하고도 진솔하게 담아낸 영화가 있습니다. 정승오 감독의 빛나는 첫 장편 데뷔작, '이장(Move the Grave)'입니다. 2020년 3월 25일 국내 개봉한 이 작품은 드라마, 가족, 코미디, 그리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선사합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창작지원상 수상과 제7회 인천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뜨거운 기대를 모았습니다.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명하는 이 영화는, 평범한 듯 특별한 오남매의 여정을 통해 한국 사회의 오래된 가부장제와 마주하는 용기를 이야기합니다.
모든 이야기는 회사의 퇴사 권고를 받은 날, 장녀 혜영(장리우 분)이 막내 남동생 승락으로부터 아버지 묘의 강제 이장 통보 문자를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현대화 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벌어진 갑작스러운 상황에, 뿔뿔이 흩어져 살던 네 자매는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살림 밑천이라 불리는 맏딸 혜영부터, 돈을 맹신하는 둘째 금옥(이선희 분), 결혼을 앞두고 참견의 여왕이 된 셋째 금희(공민정 분), 그리고 거침없는 돌직구 넷째 혜연(윤금선아 분)까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이들은 오랜만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티격태격하며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들의 당면 과제는 다름 아닌 '가문의 유일한 아들'이자 'VIP 막내 아들'인 승락(곽민규 분)을 찾는 일입니다. 큰아버지(유순웅 분)는 장남이 없이 어찌 무덤을 팔 수 있냐며 호통을 치고, 오남매는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는 사고뭉치 막내를 찾아 묘한 로드 무비를 시작합니다. 과연 이들은 아버지의 묘를 무사히 이장하고, 얽히고설킨 가족 관계도 매끄럽게 '이장'할 수 있을까요?
'이장'은 단순히 묘를 옮기는 물리적인 행위를 넘어, 구시대적 가치와 이별하고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신적 '이장'을 그려냅니다. 영화는 과거로부터 이어진 가부장적 관습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갈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진 오남매가 한자리에 모여 부딪히고 화해하는 과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장리우, 이선희, 공민정, 윤금선아 등 배우들의 탄탄한 앙상블 연기는 이들 가족의 현실적인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며, 때로는 폭소를, 때로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우리에게 '사라지는 것들'과 '남겨진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정승오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이 영화는 잊혀가는 가치와 새롭게 정립해야 할 관계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과 그 속에 숨겨진 찡한 메시지는, 분명 올겨울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일 것입니다. 복잡하고도 사랑스러운 이 가족의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94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인디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