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분노의 폭탄, 역사를 묻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던지는 질문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과거의 흔적을 통해 현재를 꿰뚫는 질문을 던지는 김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입니다. 김미례 감독은 전작 <노가다>(2005)를 시작으로 노동자들의 삶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 온 베테랑 다큐멘터리스트입니다. 그녀가 이번에는 1970년대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던 한 무장 투쟁 단체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가져와,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지나간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국가란 무엇인가', '폭력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의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이야기는 1974년 8월 30일, 도쿄 중심부 미쓰비시중공업 빌딩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시한폭탄 테러로 시작됩니다. 이 폭발로 8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으며, 한 달 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늑대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힙니다. 이들은 미쓰비시가 일제 침략 시대부터 현재까지 일본 제국주의의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경제적 해외 침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후 '늑대' 외에도 '대지의 엄니', '전갈' 등 다양한 부대가 등장하여 미쓰이물산, 대성건설 등 일제 침략 기업들에 대한 폭파 공격을 이어갑니다. 영화는 이처럼 격동의 1970년대, 스스로를 '반일'의 기치 아래 모인 '무장전선'이라 칭했던 이들의 발자취를 좇습니다. 감독은 체포되어 수감되거나 오랜 시간 도피 생활을 해야 했던 당시 단원들, 그리고 이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닌 심층적인 인간의 드라마와 이념적 배경을 탐색합니다. 이들의 목적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닌, 일본의 식민지배 책임과 전후에도 이어지는 경제적 침탈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취하는 데 있었다는 점을 영화는 조명합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2020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심사위원특별상, 2021년 들꽃영화상 다큐멘터리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이들을 '테러리스트'라는 낙인찍힌 이름으로만 기억하는 일본 사회의 시선에 균열을 내고,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반성과 성찰의 목소리를 찾아 나섭니다. 감독은 일본의 가해자성을 외면한 채 피해자로만 인식하려는 태도를 비판하며, 일상 속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다양한 형태의 억압과 폭력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2026년에도 영화 상영회가 이어지며 동아시아 근현대사와 폭력, 식민주의, 냉전 등의 문제를 성찰하는 중요한 기회로 활용되는 것처럼, 이 작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동아시아의 역사 인식과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촉발할 것입니다.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 관객이라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분명 강력한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김미례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0-08-20

배우 (Cast)
아라이 마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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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 도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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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키타 유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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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진 히사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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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노 시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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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히데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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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마사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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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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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마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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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도지 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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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츠카타 후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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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다쿠야

후지타 다쿠야

러닝타임

74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감 픽쳐스

주요 스탭 (Staff)

김미례 (각본) 김미례 (제작자) 김미례 (프로듀서) 김미례 (기획) 박홍열 (촬영) 이은수 (편집) 김미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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