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주의자 2025
Storyline
사랑의 원칙주의자, 혹은 시대의 역설: <근본주의자>
독립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색채를 확고히 구축해온 고봉수 감독의 신작 <근본주의자>는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코미디, 드라마, 가족, 액션이라는 얼핏 이질적인 장르들을 능숙하게 직조해내며,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인간 본연의 '원칙'과 '현실' 사이의 충돌을 유쾌하면서도 사려 깊게 그려냅니다. 고봉수 감독 특유의 저예산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유머가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며, 관객들을 예상치 못한 서사의 깊이로 이끌 것입니다.
영화는 연예인 민재의 까탈스러운 성격에 시달리며 매니저로 일하는 승환(백승환 분)의 고된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업무 스트레스로 담배의 유혹에 끊임없이 흔들리던 그는,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진주(이진주 분)를 보고 첫눈에 반하며 삶의 작은 희망을 발견하죠. '근본주의자'라 불릴 만큼 원리원칙을 고수하며 신의 말씀을 따르던 승환은 결국 연예인 민재(신민재 분)와의 갈등으로 매니저 일을 그만두고 부모님의 붕어빵 장사를 물려받습니다. 한편, 카드 빚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진주는 지인의 소개로 나간 소개팅에서 만난 주환(고주환 분)으로부터 황당하고도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됩니다.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근본주의자' 승환과 고단한 현실 속에서 흔들리는 진주, 그리고 그들 사이에 끼어드는 미스터리한 인물 주환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근본주의자>는 겉보기엔 예측 불가능한 로맨스 코미디 같지만, 그 안에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질문들을 품고 있습니다. 고봉수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순히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 주인공 승환이라는 인물이 가진 '근본주의적 성향'이 관계 속에서 일으키는 문제들과 그로 인한 시대착오적 순애보를 심도 있게 조명합니다. 재치 있는 대사와 상황 코미디, 그리고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이 어우러져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가치와 원칙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예산 독립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깊은 메시지와 따뜻한 여운을 선사하는 <근본주의자>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근본'을 지키려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함께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수작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62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고브로 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