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꽃 2021
Storyline
경계에 핀 슬픔의 기록, '그림자꽃'
이승준 감독의 심금을 울리는 다큐멘터리 '그림자꽃'은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한 인간의 절절한 염원이 담긴 기록이자, 복잡다단한 남북의 현실이 드리운 깊은 그림자를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2019년 개봉한 이 영화는 '달팽이의 별', '부재의 기억' 등 수작을 선보이며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이승준 감독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특히 '부재의 기억'이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감독이기에, '그림자꽃'이 던지는 메시지는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그림자꽃'은 주인공 김련희 씨의 개인적인 비극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탈북'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중국 친척집 방문 중 뜻하지 않게 브로커에게 속아 남한에 오게 된 주부 김련희. 그녀는 고향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입니다. 남한 시민이 되기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북송을 요청했지만, 국가보안법에 가로막혀 그녀의 간절한 소망은 번번이 좌절됩니다. 심지어 간첩 혐의로 기소되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받으며, 그녀의 몸과 마음은 남한이라는 낯선 땅에 갇히게 됩니다. 베트남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고 북한 선수단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그녀의 끈질긴 시도들은 분단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 보이는 개인의 투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빈자리가 평양에서 점점 깊어지고, 자신마저 그들에게 ‘그림자’처럼 기억 속에만 남을까 두려워하는 김련희 씨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먹먹한 슬픔을 안겨줍니다. "난 죽어서라도 고향으로 갈 거야"라는 그녀의 절규는 가족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돌아갈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고통받는 이의 비애를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탈북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승준 감독은 "모든 탈북자들의 이야기가 남한에 도착하는 순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탈북자들에 대한 우리의 획일화된 시선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한국 사회가 북한 이탈 주민을 바라보는 편향된 시선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듭니다. '그림자꽃'은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및 특별상 수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장편 초청,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 상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 개인의 비극을 통해 국가와 이념이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족의 가치가 어떻게 유린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질문합니다.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역설적인 현실을 마주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그림자꽃'이 선사하는 진한 여운과 잊지 못할 질문들을 통해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에도 오랫동안 곱씹을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1-10-27
배우 (Cast)
러닝타임
108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블루버드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