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2021
Storyline
"어둠 속에서 빛나는 존재들: 도시의 그림자를 움직이는 숭고한 노동에 대한 진실"
우리가 매일 발 디디는 도시의 지하, 그 익숙한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삶의 터전이자 견고한 불평등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21년 8월 19일 정식 개봉한 김정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언더그라운드'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지하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조명합니다. 한진중공업 노동 운동을 다룬 전작 '버스를 타라'와 '그림자들의 섬'으로 이미 우리 사회의 뜨거운 노동 현장에 카메라를 들이댔던 김정근 감독은 이번에도 날카롭지만 존중의 시선으로 지하 속 '또 다른 언더그라운드'를 찾아 나섭니다.
영화는 새벽 4시, 고요한 어둠 속 숙직실을 나서는 기관사의 발걸음으로 시작해 수많은 모니터 앞에서 도시의 혈관을 지휘하는 관제실 직원, 전동차의 깊숙한 곳까지 손보며 안전을 책임지는 정비공, 역사 곳곳을 깨끗하게 가꾸는 미화원, 그리고 누구도 보지 않는 깊은 밤 선로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이들까지, 도시의 하루를 열고 닫는 지하철 시스템을 움직이는 다양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묵묵히 따라갑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그들의 노동을 예찬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카메라가 오래도록 관찰하는 것은 노동의 ‘차별’과 ‘위계’입니다. 똑같이 땀 흘리는 노동이지만, 어째서 어떤 노동은 더 열악하고 힘들고 위험한 환경에 놓이는지,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비정규직의 몫이 되는 이른바 ‘죽음의 외주화’(혹은 비정규직화) 문제로 이어지는지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드러냅니다. 특히, 현장 견학을 온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신들도 비정규직이 될 것을 담담하게 말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언더그라운드'는 화려한 미사여구나 감성적인 음악 없이 오직 지하철의 쇳소리와 노동자들의 거친 숨소리만으로 이야기를 직조합니다. 감독은 노동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관객 스스로 우리 사회의 노동 구조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질문하도록 유도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관객으로 하여금 지하의 어둠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어둠, 즉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불평등을 직시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힘입니다. 김정근 감독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끈기 있는 시선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숭고한 노동의 가치와 함께, 그 안에 깊이 드리워진 그림자까지 예리하게 포착해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지하철 노동자의 삶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 노동 전반의 문제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 그 아래에서 펼쳐지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 관객이라면, 이 다큐멘터리가 선사하는 묵직한 울림을 놓치지 마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배우 (Cast)
강성운
공민식
김국진
박은주
엄우철
정철
정영희
황이라
김성민
김영자
박동영
이예령
이재호
러닝타임
98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수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