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2021
Storyline
길 위에서 발견한 삶의 찬란한 불꽃,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2019년 개봉한 남승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청년의 여정을 담은 것을 넘어, 현대 청년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흙수저, 취준생 등 무수한 꼬리표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청년 '권무순'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27살의 권무순은 자신을 한두 개의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다채로운 인물입니다. 낮에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복싱 신인왕전에 참가하기도 하는 그는, IMF 여파로 해체된 가족과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모색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알바 친구 박태원과 함께 부산에서 서울까지 470킬로미터에 달하는 11일간의 러닝을 결심합니다. 걸어가도 힘든 여정을 그들은 왜 뛰어가는 걸까요? 이 달리기는 무언가를 증명하거나 성취하려는 도전이 아닙니다. 오로지 자신의 육체를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정직한 시간입니다. 길 위에서 무순과 태원은 갈등을 겪고, 길을 잃고, 자연을 만끽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납니다. 남승석 감독은 이들의 육체적 활동과 옥탑방에서 진행되는 인터뷰를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 안에, 쉽게 규정되기를 거부하는 한 청년의 초상을 무채색으로 새겨 넣습니다.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는 단순히 달리는 행위를 넘어, 청춘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덤덤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는 이들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깊이 있는 인터뷰와 생동감 넘치는 달리기 장면을 통해 담담히 보여줍니다. 무순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청년들을 대표하며, 그의 여정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에게 힘찬 응원과 희망을 전합니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어둠을 뚫고 달리는 작은 불빛 하나는, 삶의 불확실함 속에서도 자신만의 빛을 찾아 나서는 청춘들의 희미하지만 꺼지지 않는 희망을 상징하며 긴 잔상을 남길 것입니다. 사회가 정해준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점을 그리며 살아가는 무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주체적인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1-04-22
배우 (Cast)
러닝타임
103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올록볼록 영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