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정원 2023
Storyline
시간이 멈춘 정원에서 피어나는 삶의 기록, <동백정원>
오랜 시간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담아왔던 거장 사진작가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이 첫 장편 영화 <동백정원>으로 스크린에 그림 같은 서사를 펼쳐 보입니다. 2020년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국내 영화 팬들에게 먼저 눈도장을 찍었던 이 작품은, 일본의 전통적인 미학과 깊은 정서를 담아냈습니다.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대배우 후지 스미코와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심은경이 주연을 맡아 세대를 초월한 섬세한 호흡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고요하면서도 짙은 감동의 세계로 이끌 것입니다. <동백정원>은 단순히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삶의 유한함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키누코(후지 스미코 분)가 손녀 나기사(심은경 분)와 함께 시골 마을의 오래된 일본 전통 가옥에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키누코의 삶의 중심에는 사계절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뽐내는 정원이 있습니다. 그곳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과 사랑하는 이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깃든 특별한 장소입니다. 딸 토코가 현대식 아파트로의 이주를 제안하지만, 키누코는 오랜 기억을 품은 집과 정원을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고요하고 평화롭게 이어지던 두 여성의 일상에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건이 찾아들며 잔잔했던 수면 위에 파문이 일기 시작합니다. 특히, 나기사의 엄마에 관한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키누코와 나기사가 지켜온 삶의 터전과 그 속에 얽힌 감정들이 흔들리게 됩니다. 영화는 이처럼 한 개인의 삶과 기억, 그리고 소중한 공간이 어떻게 변화하고 또 지켜지는지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을 담아냅니다.
<동백정원>은 광고 사진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의 데뷔작답게, 한 폭의 그림 같은 미장센과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10여 년간의 기획과 1년에 가까운 촬영 기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은, 정원의 사계절을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스크린에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느리지만 섬세한 호흡으로 진행되는 영화의 전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삶의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후지 스미코 배우의 관록 있는 연기와 심은경 배우의 절제되면서도 밀도 높은 감정 연기는 영화의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기억과 상실,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동백정원>이 선사하는 사색적인 아름다움에 기꺼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바쁜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29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