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달로 떠난 아빠, 기억의 엣지에서 피어나는 사랑

다니엘 베르트람 감독의 2019년 작 드라마 <엣지 오브 더 월드 (Until the edge of the world)>는 사랑하는 이와의 예기치 않은 이별 앞에서 한 가족이 겪는 깊은 슬픔과 회복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독일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올덴부르크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독일 독립 영화상 후보에 오르고, 브라운슈바이크 국제 영화제에서도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이미 여러 유럽 국가에서 개봉하고 HBO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관객을 만났습니다. 기존의 이별 영화와는 궤를 달리하는 독특한 시선과 연출로, 관객들에게 먹먹한 감동과 함께 삶과 죽음, 그리고 기억에 대한 사유를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혼수상태 앞에서 갈등하는 율리아(리사 해그메이스터 분)와, 그 상황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 살 딸 플로(알리시카 발렌시아 폴렉스 분)의 시선으로 전개됩니다. 엄마 율리아는 어린 딸에게 아빠가 달로 긴 여행을 떠났다고 설명하고, 순진한 플로는 엄마의 말을 철석같이 믿으며 달에 간 아빠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는 아픔을 받아들여야 하는 어른의 현실과 슬픔을 상상력으로 승화시키는 아이의 순수한 세계를 대비시키며 관객들의 마음을 저미게 합니다. 감독은 관객이 비극을 경험하는 모든 이들, 즉 플로와 엄마,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아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인물들의 내면에 깊이 몰입하게 합니다. 특히, 제한된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관객에게는 유일하게 아빠의 내면세계가 드러나며 그를 '전지적 관찰자'로 만드는 독특한 서사 방식은, 가족의 비극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줍니다. 율리아가 남편과의 이별을 담담하게 준비하는 과정과, 플로가 아빠와의 '달 여행'을 통해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은 너무나 현실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니엘 베르트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비극과 상실감에 지배되는 세계를 관객이 침묵하는 관찰자가 되어 등장인물들의 생각에 몰입하게 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다크한' 촬영 기법과 '앰비언트'한 음악은 영화 전반에 걸쳐 애잔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영화 <시스템 크래셔>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던 리사 해그메이스터와 아역 배우 알리시카 발렌시아 폴렉스의 열연은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입니다.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슬픔을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감정 사이에서 탁월하게 조율하며,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삶의 가장자리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엣지 오브 더 월드>는 진심 어린 위로와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는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도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달빛 같은 감동이 스며들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다니엘 베르트람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0-09-01

배우 (Cast)
리사 해그메이스터

리사 해그메이스터

귄터 하더

귄터 하더

알리시카 발렌시아 폴렉스

알리시카 발렌시아 폴렉스

러닝타임

83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독일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Photos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