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언니전지현과 나 2020
Storyline
버려진 세계에서 찾은 우리들의 유토피아, <내언니전지현과 나>
여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혀 가는 가상세계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2020년 개봉한 박윤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1999년 출시된 온라인 게임 ‘일랜시아’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우리 시대의 깊은 향수와 관계의 의미를 탐색하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한 게임의 역사를 넘어, 버려진 줄 알았던 그곳에서 여전히 삶을 꾸려가는 이들의 진솔한 고백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넥슨의 고전 MMORPG ‘일랜시아’는 한때 수많은 유저의 사랑을 받았지만, 20년이 흐른 지금은 운영진의 관리도, 새로운 업데이트도 없는 '망겜'으로 불립니다. 각종 매크로와 핵이 난무하는 무법지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꽤 많은 유저들이 이 낡은 서버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16년간 일랜시아 세계에 머물렀던 '내언니전지현'이라는 아이디의 길드 마스터이자 이 영화의 감독인 박윤진은, 게임 속 자신의 동료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묻습니다. “왜 아직도 일랜시아를 떠나지 못하는 걸까?” 영화는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삶을 지속하고 관계를 맺는 이유를 가만히 응시합니다. 단순히 게임을 하는 행위를 넘어, 그 속에서 형성된 커뮤니티와 각자의 서사가 어떻게 한 사람의 '고향'이 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게임에 대한 다큐멘터리지만, 게임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사유를 안겨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자유도 높은 일랜시아의 초기 매력과 운영 방치 후 매크로와 '루트' 위주의 플레이가 만연해지면서 변해가는 게임의 모습,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떠나지 못하는 유저들의 복합적인 심리를 그려냅니다. 이는 현실 세계의 부조리, 무력감,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안식처를 찾아 헤매는 과정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20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젊은 기러기상, 춘천영화제 관객상,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유저 제작 게임 다큐멘터리'로서 국내 독립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을 세우며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잊혀가는 온라인 세상에서 피어나는 관계와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이 영화는,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 모두의 마음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잃어버린 고향'과도 같은 공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0-12-03
배우 (Cast)
러닝타임
87||83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