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2025
Storyline
"지워진 이름에게 바치는 다정한 추적: 다큐멘터리 '양양'"
우리는 누구나 가족 안에 숨겨진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침묵 속에 묻혀버린 이야기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2024년 개봉한 양주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양양(My Missing Aunt)'은 바로 그러한 질문에서 시작해, 한 가족의 깊은 상처를 넘어 한국 사회의 잊힌 여성들의 목소리를 찾아 나서는 감동적인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개인적인 기억을 파고드는 용기 있는 시선과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밤, 감독인 주연은 아버지로부터 걸려온 술 취한 전화를 받습니다.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아버지의 떨리는 한마디는 주연에게 40년 전 세상을 떠난 고모의 존재를 처음으로 일깨워줍니다. 가족의 '수치스러운 비밀' 속에 갇혀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았던 고모. 주연은 자신의 가족사에서 지워져 버린 고모의 흔적을 찾아 카메라를 들고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고모의 옛 친구들을 만나고, 빛바랜 사진과 문학적 잔재들을 통해 잊혔던 고모 '양지영'의 삶을 재구성해나가죠.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독특한 연출 방식은 고모의 잃어버린 시간을 시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을 서사의 깊숙한 곳으로 이끌어갑니다. 단순한 사건 추적을 넘어, 고모의 죽음이 단지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였다는 이유로 기록되지 못하고 잊혀야 했던 시대적 아픔과 마주하게 됩니다. 감독은 고모의 삶을 통해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겪어야 했던 억압과 침묵을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과연 주연은 가족의 오랜 침묵을 깨고 고모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아줄 수 있을까요?
'양양'은 단순한 가족사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존재가 지워지거나 제대로 기억되지 못했던 수많은 '양씨 성을 가진 여성들(梁孃)'에게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작품입니다. 양주연 감독은 자신의 개인적인 두려움과 공감을 바탕으로, 선대 여성들이 마주했던 현실과 현재 여성들이 여전히 겪는 문제들을 예리하게 연결시킵니다. 이 영화는 묻어두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던 가족의 아픈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고모에게 합당한 기억과 자리를 돌려주기 위한 과정을 담아냅니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을 비롯해 부산여성영화제 대상 수상, 서울독립영화제,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파리한국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영화 '양양'은 관객들에게 잊힌 역사를 기억하고, 침묵 속에 갇힌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 스스로의 자리를 되찾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줄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이름들을 마침내 제자리에 돌려놓는 이 다정한 추적극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78분
연령등급
12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영화사 금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