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사과 한 입, 삶의 모든 조각을 다시 맞추다: 잊혀진 기억, 새로운 삶의 풍경"

2020년, 우리에게 익숙한 삶의 의미를 되묻는 한 편의 영화가 찾아왔습니다. 크리스토스 니코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애플'은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미스터리한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다는 독특한 설정 아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새로운 삶의 시작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드라마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죽은 듯 건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데드팬 트래지코미디(deadpan tragicomedy)'라는 평처럼 웃음과 함께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원인 모를 기억상실증으로 모든 것을 잊은 채 병원에 입원한 남자 '알리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기억은 이름도, 집 주소도 아닌 한 입 베어 문 사과의 맛뿐입니다. 며칠이 지나도 그를 찾아오는 가족은 나타나지 않고, 무연고 환자로 분류된 알리스에게 병원은 특별한 제안을 합니다. 바로 새로운 경험을 통해 기억을 만들어가는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일상적인 활동, 예를 들어 영화를 보거나 할로윈 분장을 하고, 심지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은 지침을 제공하고, 이 순간들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기록하게 합니다. 알리스는 이 낯설고도 기묘한 과정을 통해 조금씩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듯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처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안나'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알리스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잊혀진 삶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끌리듯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과연 잃어버린 과거 대신 새로운 관계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애플'은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우리가 누구였는지를 탐색하는 동시에, 기억이 사라진 자리에서 어떻게 '새로운 나'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사려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영화는 기억이 곧 우리의 인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동시에 '셀카 문화'와 같은 현대 사회의 기록 방식이 우리의 자아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감독 크리스토스 니코우는 그리스의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만의 독특한 따뜻함으로 인간의 고립감과 존재의 부조리함을 그려냅니다. 알리스 세르베탈리스의 절제된 연기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며, 깊은 슬픔과 함께 존재의 작은 부조리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애플'은 단순히 기억상실증을 다루는 영화를 넘어, 상실과 슬픔을 받아들이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고통과 상실의 강렬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더 큰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당신의 기억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이 특별한 여정을 통해 잊고 지낸 삶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1-05-26

배우 (Cast)
러닝타임

9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기타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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