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진주 2024
Storyline
시간이 빚어낸 공간의 낭만,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진주'의 심장
영화는 때로 스크린 너머의 질문을 던지며 관객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김록경 감독의 신작 <진주의 진주>는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NAFF SBA상 수상 및 여러 독립영화제의 초청을 통해 일찌감치 주목받았으며, 2024년 7월 정식 개봉하며 드디어 더 많은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영화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낭만’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련한 시선을 담아냅니다.
<진주의 진주>는 영화감독 진주(이지현 분)의 절박한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촬영을 앞두고, 그녀의 오랜 계획이었던 촬영 장소인 카페가 갑작스러운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합니다. 망연자실한 진주에게 한 선배가 추천한 곳은 바로 경남 진주의 50년 전통 ‘삼각지 다방’.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이 ‘삼각지 다방’은 단순히 오래된 카페가 아닙니다. 이곳은 지역 예술가들의 아지트이자 창작 활동과 공연, 모임이 끊이지 않던 곳으로, 수많은 이들의 추억과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공간입니다. 진주는 다방의 고풍스러운 매력에 이끌려 이곳을 새로운 촬영지로 점찍지만, 안타깝게도 ‘삼각지 다방’ 역시 곧 철거될 운명에 놓여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영화를 찍어야 하는 감독 진주와, 사랑하는 문화 공간을 지키고 싶은 지역 예술가들(임호준, 이정은, 김진모, 길도영 분 등)의 열망은 ‘삼각지 다방’의 철거를 막기 위한 반대 운동으로 이어집니다. 진주(이지현 분)는 주환(문선용 분)의 도움을 받으며 이들의 활동에 엉겁결에 동참하게 되고, 영화는 사라져가는 공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 영화는 단지 한 공간을 지키기 위한 싸움만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진주의 진주>는 급변하는 도시 속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 그리고 삶의 터전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장소들이 지닌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합니다. 김록경 감독은 전작 <잔칫날>을 통해 이미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공간이 사람에게 주는 의미, 그리고 사람이 공간에 가지는 마음을 통해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배우 이지현은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꿈과 소중한 공간을 지키려 노력하는 진주 역할을 입체적으로 소화해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습니다. 문선용과 임호준을 비롯한 다채로운 배우들의 연기 또한 영화에 생생한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경남 진주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되어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진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삼각지 다방’의 정겨운 모습은 영화의 감성적인 깊이를 더합니다. 우리에게도 지키고 싶은 낭만이 있는지, 추억이 담긴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묻는 이 영화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뭉클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올여름, 스크린을 통해 <진주의 진주>가 선사하는 따뜻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직접 느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4-07-24
배우 (Cast)
러닝타임
89분
연령등급
12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겸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