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지워지지 않는 발자취, 우리들의 '홈그라운드'를 기억하며"

그동안 수면 아래 감춰져 왔던 한국 레즈비언 커뮤니티의 역사가 마침내 스크린 위로 펼쳐집니다. 권아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홈그라운드>는 197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고 지켜온 감동적인 여정을 밀도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신진감독상과 관객상을 거머쥐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존재를 지우려 했던 세상 속에서, 꿋꿋이 자신들의 ‘홈그라운드’를 일궈온 이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1970년대 명동의 비밀스러운 아지트였던 ‘샤넬’에서 시작하여, 1996년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바 ‘레스보스’를 직접 열었던 젊은 레즈비언들의 용감한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2000년대 초, 갈 곳 없던 10대 퀴어들이 모여들던 신촌의 작은 공원, 그리고 그 곁에서 20년 넘게 ‘레스보스’를 지켜온 불굴의 상징, 윤김명우 씨의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을 이룹니다. 그는 ‘레스보스’를 단순히 술을 파는 공간이 아닌, 삶의 고단함을 나누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안식처로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쳐오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레스보스’마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오랜 세월 퀴어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준 이 공간은 과연 그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영화는 한 공간의 흥망성쇠를 통해, 한국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애환과 저항의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홈그라운드>는 그저 지나간 시간을 회고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이는 지워져 온 역사를 복원하고, 비가시화된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소중한 아카이브입니다. 윤김명우 씨의 이야기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공동체의 가치와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차가운 시선과 억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자리를 만들어온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과 용기를 선사할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위로와 지지가 필요한 순간, 기댈 수 있는 ‘홈그라운드’가 있기를 바라며, 이 영화가 그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입니다. 올겨울, 극장에서 우리 모두의 ‘홈그라운드’를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3-12-06

배우 (Cast)
러닝타임

85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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