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영혼의 발자취를 따라, 이름 없는 춤: 삶 자체가 예술이 되는 경이로운 순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이름 세 글자를 듣는 순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메종 드 히미코>를 통해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감성적인 연출이 떠오릅니다. 그런 그가 영화 인생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연출에 도전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 특별한 시선의 주인공은 바로 70대의 노장 댄서 다나카 민입니다. 이 다큐멘터리 <이름 없는 춤 (The Unnameable Dance)>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예술가의 삶과 철학, 그리고 그 존재 자체가 춤이 되는 경이로운 순간들을 포착한 감동적인 예술가 영화입니다.

영화는 1945년 미숙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키워온 다나카 민의 독특한 여정을 따라갑니다. 1966년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1978년 파리에 데뷔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그의 춤은 그야말로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는 춤'으로 명명됩니다. 이누도 잇신 감독은 2017년부터 3년간 5개국 48곳에서 90번이 넘는 그의 춤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는 다나카 민의 춤이 곧 그 장소 자체와 대화하는 '장소의 춤', 즉 '로커스 포커스(Locus focus)'이기 때문입니다. 골목길, 해변, 극장, 책방, 갤러리 등 그가 발을 딛는 모든 곳이 무대가 되고, 그 공간의 기운이 그의 몸에서 오직 단 한 번뿐인 춤을 끌어냅니다. 같은 춤은 단 한 번도 반복되지 않으며, 그 순간 태어나 세상에 왔다가 사라지는 일회성의 미학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그의 춤 세계뿐만 아니라, 40세에 춤에 필요한 힘을 기르기 위해 시작하여 30년 넘게 이어온 농부로서의 소박한 삶, 그리고 57세의 나이에 <황혼의 사무라이>를 통해 배우로 데뷔하여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다나카 민의 다채로운 면모를 흥미롭게 조명합니다. 그의 유년 시절 회상과 함께 야마무라 코지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장면과 그가 출연한 사무라이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들도 영화에 풍부한 볼거리를 더합니다.

<이름 없는 춤>은 단순히 한 댄서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예술과 삶이 어떻게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유기적으로 흘러가는지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다나카 민의 춤은 언어로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육체에 깃든 시간과 공간의 대화이자 인류의 시원적인 소통 방식을 재현하려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이 영화는 춤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 할지라도, '예술이 되기 이전의 춤'을 추구하며 자신의 존재 방식 그 자체를 춤으로 승화시키는 한 인간의 진정성 있는 여정에 매료될 것입니다. 다나카 민의 몸짓은 번잡한 일상 속에서 느릿하지만 강렬한 활력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내면의 성찰과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도쿄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름 없는 춤>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술가의 치열한 삶과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경이로운 춤의 세계에 기꺼이 발을 들여놓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누도 잇신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3-08-09

배우 (Cast)
러닝타임

11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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