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황후의 곁, 자유를 꿈꾸는 어느 시녀의 매혹적인 기록"

19세기 유럽, 여성에게 주어진 삶의 선택지는 엄격하고도 제한적이었습니다. 특히 마흔두 살의 미혼 여성 이르마(산드라 휠러 분)에게는 더욱 그랬습니다. 결혼이 아니면 수녀원이라는 강요된 길 앞에서, 그녀는 남자를 볼 때마다 식탁보의 갑갑함을 느끼고, 수녀원의 굴레 속에서는 평생 억눌러왔던 반항심이 폭발할 것만 같았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이르마가 택한 마지막 선택지는 바로 '황실의 시녀'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르마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새로운 주인이 될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수잔느 볼프 분)이 대중의 관심과 소문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얼마나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인 인물인지 말입니다. 프라우케 핀스터발더 감독의 신작 <엘리자벳과 나>는 이처럼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엮인 두 여성의 특별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영화는 획일적인 삶을 거부하고 황실의 시녀가 되기로 한 이르마의 시선을 따라 전개됩니다. 이르마가 처음 만난 황후 엘리자벳은 대중이 알던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녀는 궁정을 벗어나 그리스 코르푸의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공동체에서 은둔하며,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이르마 앞에 나타납니다. 엘리자벳은 체중에 대한 강박으로 혹독한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덕으로 시녀들을 시험합니다. 하지만 이르마는 그런 황후의 모습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고, 첫 순간부터 황후의 곁을 평생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엘리자벳과 나>는 황후와 시녀라는 신분적 관계를 넘어, 두 여인 사이에 피어나는 복잡 미묘한 감정과 깊은 유대감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시대극의 전형을 깨는 현대적인 팝 사운드트랙은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도발적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며, 억압된 시대 속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엘리자벳의 '펑크록' 정신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엘리자벳과 나>는 단순히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재조명하는 것을 넘어, 시대의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자유를 추구했던 한 여성의 파격적인 여정을 이르마의 눈을 통해 탐구합니다. 산드라 휠러는 엘리자벳에 대한 경외심과 혼란, 그리고 깊은 애정을 오가는 이르마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한편, 수잔느 볼프는 전통적인 '시씨'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예측 불가능하고 도발적인 엘리자벳 황후를 강렬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황후와 시녀, 두 여성의 관계가 우정과 동지애, 그리고 미묘한 로맨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을 통해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23년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었으며, 프라우케 핀스터발더 감독은 이 작품으로 바이에른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강렬한 연기와 독창적인 연출, 그리고 틀에 박히지 않은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엘리자벳과 나>는 전통적인 시대극에 목말라 있던 관객은 물론, 새로운 시각으로 여성의 삶을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색다른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프라우케 핀스터발더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3-12-13

배우 (Cast)
수잔네 볼프

수잔네 볼프

안소니 캘프

안소니 캘프

톰 리스 해리스

톰 리스 해리스

러닝타임

132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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