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2023
Storyline
"음악의 거장, 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피아노에 담다: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2023년 3월 28일, 우리 곁을 떠난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그의 이름 앞에는 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음악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영감과 위안을 선사했습니다. 수년간의 암 투병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음악 여정, 그 정점에 다다른 마지막 콘서트가 바로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로 찾아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예술가의 삶과 영혼이 농축된,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세상을 떠나기 약 6개월 전인 2022년 9월, 일본 NHK 509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기에는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았던 그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는 염원 아래 기획된 필름 리사이틀이었죠. 이 특별한 여정은 그의 아들인 소라 네오 감독의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되었습니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것은 오직 피아노와 류이치 사카모토, 그리고 그를 감싸는 조명뿐인 지극히 미니멀한 세계입니다. 흑백의 선연한 이미지 속에서 어떤 대사나 자막도 없이, 오직 거장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20곡의 연주가 104분간 이어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경험입니다.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 시절의 열정부터 마지막 앨범 '12'에 이르기까지, 그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선곡은 마치 그가 걸어온 음악의 발자취를 회고하는 듯하며, 동시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그가 생전 좋아했던 문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의 연주는 때로는 힘겨운 숨결과 함께 절제된 움직임으로, 그러나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 열정으로 관객의 마음속 깊이 파고듭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단지 한 음악가의 마지막 공연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이는 삶의 유한함 속에서도 영원히 빛나는 예술의 힘을 증명하는 걸작입니다. 피아노 건반 위에서 펼쳐지는 그의 연주는 고통을 넘어선 초월적인 아름다움과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사카모토의 가장 은밀한 대화에 초대받은 듯한 친밀하고도 경건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로 구현된 그의 숨결과 피아노 소리는 마치 우리가 그 공간 안에 함께 있는 듯한 압도적인 현장감을 제공하며, 그의 음악이 지닌 치유와 위안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죽음에 대한 성찰과 삶에 대한 존엄, 그리고 예술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담은 이 '오퍼스(Opus)'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이자, 깊은 감동으로 영원히 기억될 그의 마지막 선물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리고 한 예술가의 가장 아름다운 작별을 목도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