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마음의 빗장을 열고 마주한 두 개의 세상: 영화 <위국일기>

2024년 가을,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던 영화 <위국일기>는 야마시타 토모코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선사했습니다. 세타 나츠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일본 영화계가 자랑하는 명품 제작진들의 손길을 거쳐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드라이브 마이 카>의 시노미야 히데토시 촬영 감독과 <늑대아이>의 타카기 마사카츠 음악 감독이 참여하여 영상미와 음악적 깊이를 더하며 한층 더 풍부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35세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키오(아라가키 유이 분)가 수십 년간 절연했던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며 시작됩니다. 장례식장에서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15세 조카 아사(하야세 이코이 분)를 향한 주변 사람들의 무책임한 수군거림을 들은 마키오는 충동적으로 아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옵니다. 결혼은 물론 타인과의 동거조차 한 번도 계획해 본 적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마키오에게 아사의 등장은 매일매일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미지의 영역과 같습니다.
한편,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서 모든 것을 잃은 사춘기 소녀 아사는 낯선 환경에 겉으로는 꽤 잘 적응하는 듯 보이지만, 이모와의 새로운 동거는 자신에게 닥쳐온 거대한 상실감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영화는 불행이 휘몰아치는 상황을 숨 가쁘게 쫓기보다는, 지극히 느리고 담백한 호흡으로 서로에게 '어긋난 나라'와도 같았던 두 사람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따라갑니다. 이들이 함께 써 내려가는 서투른 동거 일기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진리를 깨닫는 여정이며, 가족이라는 질긴 인연 속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을 들여다보며 사랑, 우정, 그리고 자존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배워 나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냅니다.

<위국일기>는 단순히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관계 맺기’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드라마입니다. 마키오와 아사 역을 맡은 아라가키 유이와 하야세 이코이 배우의 섬세한 연기는 마치 그들의 일상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각자가 가진 외로움과 상처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감독은 과거 회상이나 내레이션을 배제하고 현재의 감정선에 집중함으로써, 관객이 두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더욱 밀도 있게 따라갈 수 있도록 이 끌었습니다. 이 영화는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 그리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잔잔하지만 따뜻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낯선 이와 함께 살아가는 불편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진정한 유대와 성장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위국일기>는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세타 나츠키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4-10-02

배우 (Cast)
러닝타임

14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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