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의 헬로 임꺽정 1987
Storyline
가짜 어사의 기막힌 정의 구현: 박철수의 '헬로 임꺽정'
1987년, 한국 영화계에 독특한 해학으로 무장한 한 편의 사극 코미디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박철수 감독의 '박철수의 헬로 임꺽정'입니다. 훗날 '301·302', '학생부군신위' 등 파격적인 작품들로 독립영화의 지평을 넓혔던 박철수 감독의 초기작 중 하나인 이 영화는, 당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해냈습니다. 그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 속에서도 '헬로 임꺽정'은 잊히지 않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며, 시대가 주는 억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우리 민초들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영화는 의적 임꺽정의 부하를 자처하는 두 산적, 춘보(이한수 분)와 봉달(김명곤 분)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시작됩니다. 어설프기 그지없는 이들은 관군의 공격을 피해 도망치던 중 우연히 한 주막에서 암행어사의 옷을 훔쳐 입게 됩니다. 그 옷 속에 마패가 있는 줄도 모른 채 얼떨결에 양반 행세를 시작한 이들은 점차 '진짜' 암행어사의 역할을 자처하게 됩니다. 억울하고 힘없는 백성들의 편에 서서 탐관오리들을 혼내주고, 불쌍한 주민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주는 등 의로운 행보를 이어가는 춘보와 봉달. 그러나 이들의 기발한 '사칭극'은 진짜 암행어사의 밀사에게 발각되며 위기에 처하고, 처형 직전의 순간, 뜻밖의 인물인 임꺽정의 도움으로 구출되는 극적인 전환을 맞이합니다. 과연 이 두 명의 어설픈 의적은 진정한 민중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박철수의 헬로 임꺽정'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답습하는 사극이 아닙니다. 두 명의 가짜 어사가 펼치는 유쾌한 소동극 속에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담아냈습니다. 기득권층의 횡포 속에서 고통받는 민초들의 삶을 배경으로, 어쩌다 보니 정의를 실현하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함께 묘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1980년대 한국 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권력의 허울을 벗겨내고 진정한 약자의 편에 서는 용기에 대한 메시지는 시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합니다. 고품격 해학과 날카로운 풍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영화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한바탕 시원한 웃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유쾌한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지금 다시 만나도 여전히 통쾌하고 즐거운, 시대를 앞서간 코미디 사극의 매력을 스크린에서 느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20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황기성 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