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결혼, 그 달콤쌉쌀한 현실의 환상곡: <나의 사랑, 나의 신부>

1990년, 한국 영화계에 한 편의 반짝이는 로맨틱 코미디가 등장하며 신혼의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이명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박중훈과 최진실이 만나 그려낸,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결혼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남녀의 만남과 결혼,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갈등, 이해를 경쾌하면서도 섬세하게 포착해내며 개봉 당시 평단과 흥행 모두를 사로잡았고, 이명세 감독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한국 영화계에 각인시켰습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남녀가 겪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탁월한 연출로 담아내며 지금까지도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로 회자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작가의 꿈을 꾸는 출판사 직원 영민(박중훈)이 대학 동창 미영(최진실)에게 청혼하며 시작됩니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설레는 신혼을 맞이하지만, 결혼 첫날밤부터 미영은 불안감에 영민을 호텔방 앞에 세워두고 문을 잠가버리는 등 이들의 결혼 생활은 어딘가 어설프게 출발합니다. 신혼의 단꿈도 잠시, 사소한 오해와 질투는 부부 사이의 균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약속 장소에서 미영이 옛 직장 상사와 만나는 모습을 본 영민은 그를 옛 애인으로 오해하고, 미영이 친정에 간 사이 영민은 회사 선배와 충동적인 밤을 보낼 뻔한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미영 역시 옛 남자친구의 편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결혼식 비디오 속 풋풋했던 남편의 모습과 현재의 영민을 비교하며 상념에 잠기는 등 서로에게 향하는 의심과 서운함은 깊어만 갑니다. 영민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던 날, 자신에게 무심한 남편에게 미영은 결국 쌓아왔던 원망을 터뜨리고, 두 사람의 냉전은 극에 달합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은 이들 부부에게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끊임없이 부딪히며 성장하는 부부의 모습은 시간이 흘러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영민과 미영이 평온한 크리스마스 밤을 맞이하며 따뜻한 결말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결혼 초기의 알콩달콩함과 현실적인 갈등,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이명세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은 화면 분할, 만화적인 말풍선 등 다채로운 기법으로 인물들의 심리와 '동상이몽'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동화처럼 아름답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맨홀, 비 오는 처마, 가로등이 켜진 골목길 등 일상적인 공간과 소품마저 영화의 정서를 환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박중훈은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남편 영민을, 최진실은 사랑스럽고 귀여우면서도 때론 여린 아내 미영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최진실 배우에게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출세작이기도 합니다. 결혼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시대를 초월한 감수성으로 담아낸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2014년 리메이크될 정도로 그 메시지와 매력이 현재까지도 유효합니다. 결혼을 앞둔 연인에게, 혹은 결혼 생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부부에게, 그리고 그 시절의 아름다운 감성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합니다. 평범한 듯 특별한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당신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잔잔한 울림을 남길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0-12-29

배우 (Cast)
러닝타임

111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삼호필림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