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추격과 운명, 그 사이에 피어난 위험한 로맨스: <뒤로 가는 남과 여>

1990년 개봉작 <뒤로 가는 남과 여>는 단순히 스크린을 수놓는 범죄 스릴러를 넘어,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감정과 운명의 아이러니를 심도 깊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ージー 라이더'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데니스 호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직접 주연까지 맡았으며, 아카데미를 빛낸 명배우 조디 포스터가 그의 상대역으로 출연하여 개봉 당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딘 스톡웰, 빈센트 프라이스는 물론, 조 페시, 존 터투로, 찰리 신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스타들이 조연으로 총출동하며 그야말로 올스타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거친 느와르의 심장과 뜨거운 로맨스의 영혼을 동시에 지닌 파격적인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비록 감독 데니스 호퍼가 완성된 극장판에 만족하지 못해 '앨런 스미시'라는 가명으로 크레딧을 올린 비하인드 스토리(감독판은 'Catchfire'라는 제목으로 재편집되었습니다)는 이 영화의 복잡다단한 면모를 더욱 부각시키지만, 그 속에는 예술적 야심과 흥미로운 시도가 분명히 녹아 있습니다.


이야기는 평범한 예술가 앤(조디 포스터 분)이 우연히 마피아 조직의 잔혹한 살인 현장을 목격하면서 시작됩니다. 마피아 두목 카렐리(조 페시 분)에게 존재를 들킨 앤은 순식간에 추격당하고, 이 과정에서 그녀의 약혼자마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공포에 질린 앤은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카렐리는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냉혈한 전문 킬러 밀러(데니스 호퍼 분)를 고용합니다. 앤을 쫓는 숨 막히는 추격전 속에서 밀러는 차가운 임무와는 전혀 다른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무자비한 살인자의 마음속에 앤을 향한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성을 저버린 듯한 밀러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두 사람은 쫓고 쫓기는 관계를 넘어, 그들만의 위험하고도 뒤틀린 사랑에 빠져듭니다. 밀러의 변심을 알아챈 카렐리는 또 다른 킬러 피넬라를 보내 이들을 제거하려 하고, 사랑하는 앤을 지키기 위해 밀러는 다시 한번 처절한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뒤로 가는 남과 여>는 기존의 범죄 스릴러 공식을 뒤집는 대담한 시도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추격자와 도망자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생존을 위한 싸움 속에 예기치 않은 로맨스가 피어나는 독특한 서사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양들의 침묵'으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하기 직전의 조디 포스터는 이 영화에서 이미 압도적인 존재감과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절박함과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찾아가는 앤을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데니스 호퍼는 감독으로서의 독창적인 미학을 펼치는 동시에, 복잡다단한 내면을 지닌 킬러 밀러를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비록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야심 찬 실패작'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뒤로 가는 남과 여>는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 전개, 인상적인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데니스 호퍼 감독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출이 어우러져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컬트 클래식'의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존의 장르 문법을 비틀고 싶거나, 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을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세계에 기꺼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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