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상실과 구원의 환상곡: 테리 길리엄의 마법 같은 치유 이야기, '피셔킹'

1993년 국내 개봉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 '피셔킹'은 단순히 장르를 정의하기 어려운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멜로/로맨스, 코미디, 판타지를 넘나들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테리 길리엄 특유의 영상미학을 엿볼 수 있죠.
'몬티 파이튼' 시리즈와 '브라질', '12 몽키즈' 등으로 시대를 앞서간 상상력을 선보인 테리 길리엄 감독의 1991년작(미국 개봉 기준)인 이 영화는 상실감, 죄책감, 그리고 구원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명작으로 손꼽힙니다.

영화는 뉴욕의 인기 라디오 DJ 잭 루카스(제프 브리지스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는 무심코 던진 자신의 냉소적인 말 한마디가 광적인 팬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이어지자 죄책감에 시달리며 폐인처럼 살아갑니다. 그의 곁에는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며 그를 보살피는 연인 앤(메르세데스 루엘 분)이 있지만, 잭의 절망은 깊어만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허드슨강가에서 불량배들에게 시비가 붙어 위험에 처한 잭을 구원하듯 나타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자신이 성배를 찾아 나선 중세 기사라고 믿는 노숙자 페리(로빈 윌리엄스 분)입니다. 페리는 과거 대학 교수였지만, 잭의 실수로 벌어진 참사로 아내를 잃고 정신적 충격에 빠져 있었습니다. 잭은 자신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페리에게서 묘한 이끌림을 느끼고, 그의 황당한 '성배 찾기' 여정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페리는 소심하고 실수투성이인 리디아(아만다 플러머 분)에게 사랑을 느끼고, 잭은 페리와 리디아를 이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죠. 상실감에 빠진 두 남자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잃어버린 삶의 조각들을 찾아가는 여정은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웃음을, 때로는 가슴 저미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피셔킹'은 테리 길리엄 감독의 환상적인 연출력과 주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앙상블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제프 브리지스는 죄책감에 갇힌 채 서서히 변화하는 잭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는 비극적인 상처를 지닌 채 광기와 순수함을 오가는 페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앤 역의 메르세데스 루엘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했고, 리디아 역의 아만다 플러머 역시 특유의 개성으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죄책감과 구원이라는 무거운 주제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따뜻하게 보듬습니다. '피셔킹'은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상상력 가득한 위로와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마법 같은 영화입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꼭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테리 길리암

장르 (Genre)

멜로/로맨스,코미디,판타지

개봉일 (Release)

1993-09-04

러닝타임

13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리차드 라그라베네스 (각본) 로저 프래트 (촬영) 레슬리 워커 (편집) 로버트 J. 월쉬 (음악) 조지 펜톤 (음악) P. 마이컬 존스턴 (미술) 멜 번 (미술) 로버트 J. 월쉬 (사운드(음향)) 조지 펜톤 (사운드(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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