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사랑과 살인,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 강우석 감독의 블랙코미디 수작"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오늘은 1990년대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과 웃음을 선사했던 강우석 감독의 블랙코미디 걸작 <마누라 죽이기>를 다시 한번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1994년 개봉 당시, 강우석 감독의 독특한 연출과 박중훈, 최진실, 엄정화, 최종원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앙상블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유쾌하고도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에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상상력을 더해, 과연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같은 영화사에서 사장과 기획자로 일하는 부부, 봉수(박중훈 분)와 소영(최진실 분)의 일상으로 시작됩니다. 한때는 죽도록 사랑했던 사이지만, 매사에 능글맞고 건성인 봉수와 빈틈없이 똑 부러지는 소영은 이제 서로에게 지칠 대로 지쳐 있습니다. 특히 남편의 의견에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는 소영에게 봉수는 숨 막히는 권태를 느끼죠. 그러던 중 봉수는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의 매력적인 여배우 혜리(엄정화 분)와 은밀한 관계를 맺게 되고, 혜리는 봉수에게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릅니다.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봉수는 급기야 아내를 없애버리자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후 봉수는 아내를 '사고'로 위장해 죽이려는 기상천외한 시도를 거듭하지만, 번번이 엉뚱한 실수만 저지르며 실패의 연속을 맛봅니다. 결국 그는 완전범죄를 꿈꾸며 전문 킬러(최종원 분)까지 고용하기에 이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아슬아슬한 살인 계획이 점차 코미디로 변질되어 가는 가운데, 봉수는 예상치 못한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이 소식은 봉수의 마음에 거대한 파동을 일으키고, 그는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아내의 존재를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게 됩니다. 과연 봉수의 이 황당한 살인 계획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그리고 아내 소영은 남편의 은밀한 음모를 알게 될까요?

<마누라 죽이기>는 단순히 불륜과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넘어, 결혼 생활의 현실적인 갈등과 인간 본연의 욕망, 그리고 뒤늦은 후회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냉철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90년대 한국 블랙코미디의 흐름을 주도했던 강우석 감독의 연출력과 함께, 봉수 역의 박중훈은 특유의 능청맞은 코믹 연기로 답답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남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또한 소영 역의 최진실은 강인하면서도 때로는 연약한 아내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제33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제3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인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영화는 당시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가부장적 권위와 여성의 성장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진정한 사랑과 관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묻게 합니다. 때로는 씁쓸하고, 때로는 폭소하게 만드는 <마누라 죽이기>는 개봉 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와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결혼 생활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성찰, 그리고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어우러진 이 영화를 통해 잊지 못할 시간을 경험하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4-12-17

배우 (Cast)
러닝타임

101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강우석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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