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커피 향 가득한 열정, 시대의 얼굴을 담다: '커피 카피 코피'

1994년, 한국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유민 감독의 작품 '커피 카피 코피'는 제목만큼이나 강렬하고 재치 있는 메시지로 당시 청춘들의 공감을 얻었던 영화입니다. '커피 카피 코피'라는 제목 자체가 무수히 커피를 마시며 좋은 카피를 쓰기 위해 고민하고 코피까지 쏟아가며 일에 열중하는 광고인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멜로, 코미디, 드라마 장르를 넘나들며, 광고대행사라는 치열한 공간 속에서 꿈과 사랑, 그리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젊은이들의 숨 가쁜 삶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강지수(진희경 분)는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당찬 성격으로 남자들도 견디기 힘든 광고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실력파 AE였습니다. 하지만 직장 상사의 부당한 성적 희롱과 불합리한 인사 처리에 대한 불만을 품고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한편, 광고주의 횡포에 염증을 느끼고 광고계를 떠나 가라오케용 비디오를 찍으며 소일하던 유능한 PD 오기찬(김병세 분)은 우연히 강지수와 만나게 됩니다. 뜻을 모은 이들은 백전백승의 카피라이터 박미란(하유미 분), 프랑스 유학파 디자이너 차동석(홍서범 분), 마케팅 베테랑 맹명태(박영교 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맨손기획'이라는 새로운 광고회사를 설립하고 광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으려 의기투합합니다. 그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대기업 화장품 광고였는데, 회장인 아버지에게 반감을 품은 허이사(이환지 분)가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망할 것 같은' 광고를 의뢰하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엄청난 부작용을 주의하세요'라는 파격적인 카피와 함께 돼지떼를 몰고 가는 서춘화 씨의 모습을 담은 광고는 오히려 대중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대성공을 거둡니다. 이처럼 맨손기획의 성공과 실패가 교차하는 격동적인 광고계 생활 속에서 강지수와 오기찬 사이에는 점차 애틋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커피 카피 코피'는 단순히 광고인들의 일과 사랑을 넘어, 1990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치열한 삶의 단면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특히 배우 진희경 씨와 윤용현 씨의 데뷔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한국 영화의 현실을 반영하는 "한국영화 안 본다니까"라는 예고편의 멘트는 시대를 되짚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개봉 당시 16,910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1996년 MBC 설날 특선 영화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비록 높은 관객수를 기록한 흥행작은 아니었지만, 이 영화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좇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물론,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커피 카피 코피'는 잊고 있던 열정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같은 영화가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김유민

장르 (Genre)

드라마,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4-10-22

러닝타임

106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대우전자

주요 스탭 (Staff)

김유민 (각본) 최우현 (프로듀서) 신동우 (프로듀서) 최용배 (프로듀서) 조동관 (촬영) 이주생 (조명) 조기형 (편집) 남궁연 (음악) 김영래 (미술) 이운수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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