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선언 1995
Storyline
"혼돈의 시대, 진정한 '천재'는 누구인가? 이장호 감독의 <천재선언>"
1995년,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던 해, 거장 이장호 감독은 배우 안성기, 김명곤, 그리고 당시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던 홍진경을 내세워 한 편의 기묘한 드라마이자 코미디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천재선언>입니다. 70~80년대 한국 영화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며 사회 비판 의식과 대중성을 겸비했던 이장호 감독, 그가 혼란스러운 90년대에 던진 질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비록 개봉 당시에는 평단과 관객의 혹평 속에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안성기 배우의 필모그래피에 오점으로 남기도 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천재선언>은 시대를 앞서가거나 혹은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한 예술가의 고뇌가 담긴 흥미로운 작품으로 다시금 조명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영화는 도심 속 파고다 공원에서 시작됩니다. 미래를 예언하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영성이라는 수상한 인물(김명곤 분)이 나타나고, 그의 주변에는 항상 기이한 후광이 따라다닙니다. 이를 우연히 발견한 자칭 영화감독 안상기(안성기 분)는 영성의 특별한 능력을 영화 제작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기발한(?) 야망을 품습니다. 여기에 어느 날 영성의 눈을 사로잡은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여고생 진경(홍진경 분)까지 합류하며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이들은 고급 요정 마담 설희(김보연 분)의 소개로 권력과 탐욕에 찌든 고위층 인사들과 엮이게 되고, 영성의 예언 능력은 그들의 비리를 폭로하거나 미래를 점치며 상기에겐 엄청난 돈과 권력으로 다가옵니다. 상기는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자신의 영화 감독으로서의 꿈을 키워나가지만, 정작 예언의 주체인 영성은 자신의 기력이 점차 쇠약해지는 것을 느끼며 혼란에 빠집니다. 한편, 진경은 영성에게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끼며 그와의 특별한 관계를 꿈꾸게 됩니다. 과연 이 예측 불가능한 삼각 관계는 어디로 흘러갈까요? 그리고 시대의 모순 속에서 진정한 '천재'란 과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요?
<천재선언>은 당시 사회의 부조리와 위선을 풍자하는 이장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적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이 권력과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과정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단면을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또한, 당시 신인이었던 홍진경 배우가 영화 촬영 당시 자신의 대사와 캐릭터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회고했을 만큼, 영화는 관객에게도 불친절하게 다가올 수 있는 실험적인 서사를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불완전함과 파격적인 시도가 2026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거장 안성기 배우의 노련한 연기와 신선한 얼굴 홍진경의 풋풋한 모습, 그리고 이장호 감독의 독특한 연출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천재선언>은 분명 흥미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한편으로는 시대를 초월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천재'와 '선언'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5-07-01
배우 (Cast)
러닝타임
93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영화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