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모두가 삼류이기에 찬란했던, 한국 조폭 코미디의 전설

1997년, 한국 영화계에 한 편의 파격적인 작품이 등장하며 새로운 장르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바로 송능한 감독의 데뷔작이자 한국형 조폭 코미디의 기념비적인 걸작으로 평가받는 <넘버 3>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폭력 조직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진 부조리함과 속물근성을 통쾌하게 풍자하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 한석규를 비롯해 이미연, 최민식, 안석환, 그리고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할 송강호, 박상면 등 명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영화는 개봉 2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는 걸작으로 남아있습니다.


영화는 ‘넘버 3’라는 어정쩡한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넘버 원’을 꿈꾸는 도강파 조직원 태주(한석규 분)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그립니다. 그는 조직 내 권력 다툼 속에서 피습당한 보스 강도식(안석환 분)을 피신시킨 공로로 '넘버 3' 자리에 오르지만, 단순무식한 '재떨이' 재철(박상면 분)과의 라이벌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위협받습니다. 한편, 우아한 시인의 삶을 동경하는 태주의 아내 현지(이미연 분)는 삼류 시인 랭보(박광정 분)에게 시 강습을 받다 예기치 못한 불륜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그녀의 위험한 일탈은 보스의 아내이자 룸살롱 마담 지나(방은희 분)의 교묘한 계략으로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들의 복잡한 관계 속에, 과거 도강파 보스 제거에 실패했던 조필(송강호 분)은 산속에서 지옥 훈련을 거쳐 '불사파'를 조직하고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습니다. 우연히 조필 일당과 시비에 휘말려 조직에서 밀려나는 태주. 그는 결국 차기 보스 자리를 미끼로, 조직의 사업을 방해하는 '핵폭탄'이라 불리는 깡패 같은 검사 마동팔(최민식 분) 살해 지시를 받게 됩니다. "죄지은 놈이 나쁜 놈이지 죄가 무슨 죄가 있나"라는 독특한 신념을 가진 마 검사와의 대결은 태주를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이 모든 사건은 도강파와 일본 조직 간의 살벌한 화합의 장에서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게 됩니다. 과연 태주는 진정한 '넘버 원'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모두가 이야기하듯 그저 '삼류'로 전락하게 될까요?


<넘버 3>는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 전개와 재치 넘치는 대사들로 가득합니다. 송능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90년대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저급한 취향과 비열한 속물 근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그 과정을 유머와 역설로 채워냈습니다. 특히 "세상에 넘버 원이 어딨냐, 다 삼류지"라는 태주의 대사는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배우들의 명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송강호는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과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한국 코미디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은 물론, 이후 쏟아져 나온 조폭 코미디 장르의 시대를 열었으나 그 어떤 아류작도 <넘버 3>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넘버 3>는 시대를 초월하는 블랙코미디의 정수이자, 명배우들의 풋풋하면서도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필람 영화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코미디,액션,범죄

개봉일 (Release)

1997-08-02

배우 (Cast)
러닝타임

104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프리시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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