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1998
Storyline
"신성한 접촉, 속세의 유혹: 폴 슈레이더의 기묘한 드라마 '터치'"
영적 탐구와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영화에 담아온 거장 폴 슈레이더 감독이 1997년에 선보인 영화 '터치'는 기적이라는 신성한 현상과 이를 둘러싼 인간의 지극히 세속적인 욕망이 충돌하는 독특한 세계를 그립니다. 엘모어 레너드의 기발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드라마와 코미디라는 상반된 장르의 경계를 오가며, 단순히 웃음을 넘어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폴 슈레이더 감독 특유의 연출이 돋보입니다. 스크린 위에서 펼쳐질 믿음과 회의, 순수함과 이기심의 줄다리기는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야기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남편 엘윈에게 폭행당한 후 갑자기 시력을 되찾는 맹인 주부 지니. 그녀는 이 기적이 그날 자신의 집을 방문했던 청년 주비날 때문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주비날은 과거 프란체스코파 수사였으나 브라질 오지에서의 봉사 후 미국으로 돌아와 방탕한 생활에 빠졌다가 성심재활원에서 마음을 잡은 인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주비날이 지니의 집을 찾은 것은 알코올 중독자인 엘윈의 재활 훈련 때문이었죠. 이 모든 상황을 목격한 빌은 주비날에게서 엄청난 기회를 포착합니다. 한때 거대한 교회를 운영했으나 무리한 확장으로 파산한 빌은, 주비날의 '기적적인 능력'을 이용해 재기를 꿈꿉니다. 그는 과거 자신의 밑에서 일했던 린을 알코올 중독자로 위장시켜 성심재활원에 입원시키는 치밀한 계략까지 꾸미며 주비날에게 접근하려 합니다. 과연 순수한 영혼의 주비날은 탐욕스러운 인간들 사이에서 자신의 믿음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기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터치'는 기적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믿음과 동시에 가장 추악한 욕망을 해부합니다. 폴 슈레이더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코미디적인 요소를 품고 있지만, 실제로는 "절제된 톤으로 전개되는 영화"라고 평해지는 이 작품을 통해 아이러니한 캐릭터들 속에 실존적인 질문을 심어 넣었습니다. LL 쿨 제이, 지나 거손, 콘처터 페렐, 존 도우 등 매력적인 배우들의 출연은 물론, 영화의 핵심 인물인 주비날 역의 스키트 울리치와 탐욕스러운 빌 역의 크리스토퍼 워컨, 그리고 린 역의 브리짓 폰다의 연기 앙상블은 이 기묘한 드라마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대중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종교적 신념,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그 사이에 피어나는 이해와 공감을 깊이 있게 다루는 이 영화는 시간이 흐른 지금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삶과 믿음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은 관객이라면, '터치'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수작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9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